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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왜 이낙연에 계란 던졌나…개장 7번 연기 '레고랜드 충돌'

중앙일보 2021.03.09 16:03

7차례 개장 연기된 레고랜드 테마파크 

지난 5일 강원 춘천시 중앙시장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생탐방을 하는 중 춘천 중도 레고랜드 테마파크 개발에 반대하는 단체인 중도유적지킴이본부 회원 2명으로부터 계란을 맞는 소동이 벌어졌다. [사진 강원도민일보]

지난 5일 강원 춘천시 중앙시장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생탐방을 하는 중 춘천 중도 레고랜드 테마파크 개발에 반대하는 단체인 중도유적지킴이본부 회원 2명으로부터 계란을 맞는 소동이 벌어졌다. [사진 강원도민일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계란 봉변’ 사건을 계기로 춘천 레고랜드 사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대표에게 계란을 던진 여성이 레고랜드 테마파크 건설을 반대하는 단체의 관계자여서다. 
 
9일 강원도 등에 따르면 레고랜드 테마파크는 2022년 상반기 개장을 목표로 의암호에 있는 섬인 중도 129만1434㎡ 터에 레고를 주제로 한 놀이공원과 호텔·상가·워터파크·아웃렛 등 조성하는 사업이다. 
 
레고랜드 사업은 2007년 검토 수준에 머물다 2010년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재임 당시 추진이 결정됐다. 하지만 이 전 지사가 이듬해 1월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물러나면서 레고랜드 사업은 사계절 꽃섬 조성으로 선회했다. 이후 2011년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서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당선되면서 다시 전면에 등장했다.  
 
강원도 역점사업으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사업이 추진됐지만,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상황이다. 최근엔 문화재 발굴 추가조사로 호텔 조성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2022년 상반기 개장 가능할까? 

지난해 9월 강원 춘천시 중도에 레고랜드 테마파크 공사가 한창인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9월 강원 춘천시 중도에 레고랜드 테마파크 공사가 한창인 모습. 연합뉴스

강원도와 문화재청은 최근 기존 문화재 발굴조사에서 진행되지 않았던 하중도 최상단부 춘천대교 우측 부지를 추가로 발굴조사하기로 했다. 이번에 추가로 조사를 하는 지점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됐던 부지다.
 
당시 문화재청 국감에서 도종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2018년 투자유치 설명 자료를 보면 중도개발 계획상 문화재 발굴을 하지 않은 지역에 워터파크와 45층 가족형 호텔이 들어서는 것으로 돼 있는데 이 부지에 대한 유물, 유적 조사가 누락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이달 중 이 일대의 문화재 발굴조사를 하겠다고 강원도에 통보했다. 현재 이 일대는 강원도가 이미 민간기업을 유치해 40층 이상 규모의 호텔 설계가 진행 중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문화재 발굴조사 당시 해당 부지는 구하도(옛 물길) 등이 있던 곳이라 문화재가 없을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 발굴조사를 하지 않았다”며 “국정감사 때 발굴 조사 관련 의혹이 나와 해소하는 차원에서 추가 조사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세금 낭비, 강원도 재정 악화 우려 

영국 멀린사와의 임대수익을 터무니없이 낮게 책정해 '밀실 합의' 또는 '노예 계약' 논란이 일고 있는 강원 춘천 레고랜드 사업과 관련해 시민사회단체와 문화예술인 등이 지난해 7월 강원도청 기자실에서 강원도의회의 즉각적인 행정조사권 발동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 멀린사와의 임대수익을 터무니없이 낮게 책정해 '밀실 합의' 또는 '노예 계약' 논란이 일고 있는 강원 춘천 레고랜드 사업과 관련해 시민사회단체와 문화예술인 등이 지난해 7월 강원도청 기자실에서 강원도의회의 즉각적인 행정조사권 발동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레고랜드 테마파크의 주변 부지에 건립하기로 한 강원국제컨벤션센터를 놓고도 세금 낭비와 강원도 재정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강원국제컨벤션센터는 레고랜드 테마파크 주변 5만4200㎡ 부지에 연면적 3만6900㎡(지상 3층) 규모로 추진된다. 총사업비 1490억원 중 60%인 894억원이 마땅한 재원을 마련하지 못해 지방채로 충당해야 한다.
 
이에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논평을 통해 “전액 도비로 추진하는 국제전시컨벤션센터 사업비의 60%인 894억원 이상을 지방채로 충당한다고 한다”며 “경제효과 없는 사업에 또다시 세금을 쏟아붓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애초 레고랜드 테마파크 주차장 마련을 위해 추진한 이 사업은 컨벤션센터 자체의 당위성조차 거의 없다”며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회의가 점차 느는 추세에서 사업 전망도 어둡다”고 주장했다.
 
한편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 사업은 중도에 산재한 선사시대 매장문화재와 테마파크 부지 100년 무상 임대에 따른 부정적인 여론 등으로 공사가 잇따라 지연되면서 기공식만 3차례나 열렸다. 사업 초기 2014년 개장을 목표로 추진됐지만, 무려 7번이나 개장이 연기됐다. 현재 사업 공정률은 80.4%이고, 하중도 관광지 전체 기반 공사 공정률은 52.3%로 2022년 상반기 개장이 목표다.
 
춘천=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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