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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5만상자 못 팔았다…부산 공동어시장 '경매 중단'

중앙일보 2021.03.09 11:32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새끼 고등어가 대량으로 위판되고 있는 모습. [사진 국립수산자원관리공단]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새끼 고등어가 대량으로 위판되고 있는 모습. [사진 국립수산자원관리공단]

부산어시장 노조원, 코로나19 감염 잇따라 

국내 위판 수산물의 30%가량을 취급하는 부산공동어시장의 경매가 중단됐다. 어류 하역과 경매 등에 동원되는 항운노조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감염된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요즘 주로 취급하는 고등어 수급에 차질이 우려된다.  
 

항운노조원 집단 코로나19 감염 여파

부산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일하는 항운노조 어류 지부 노조원 5명과 이들의 가족 2명 등 7명이 9일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앞서 8일에는 항운 노조원 1명과 접촉자 1명, 7일에는 노조원 3명이 각각 감염됐다. 이들은 지난 6일 최초 확진된 노조원(부산 3309번)과의 접촉으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최초 감염자 3309번의 감염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로써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일하는 항운노조원 총 10명과 접촉 가족 3명이 확진됐다. 이 때문에 9일 오전 6시부터 2~3시간 진행될 예정이던 어류 위판작업이 취소됐다. 앞서 8일에는 부산공동어시장 직원(전체 70명)이 투입돼 경매가 이뤄지는 등 위판작업이 차질을 빚었다.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위판작업에 투입되는 항운노조원은 경매 전 어선이 싣고 온 어류를 육지로 내리고, 어류 선별과 상자 배열 같은 작업을 한다. 부산공동어시장 소속 노조원은 정식 노조원 552명, 임시 노조원 974명 등 총 1526명에 이른다. 
 

9일 오전 고등어 5만 상자 위판 못 해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새끼 고등어가 대량으로 위판되고 있는 모습. [사진 국립수산자원관리공단]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새끼 고등어가 대량으로 위판되고 있는 모습. [사진 국립수산자원관리공단]

 
부산공동어시장은 이들 노조원을 투입해 하루에 보통 3만~5만 상자의 어류를 위판한다. 요즘은 주로 고등어가 판매된다. 9일 오전 경매가 중단되면서 고등어를 잡은 대형선망 24척은 하역을 못 하고 부산 감천항과 다대포항, 경남 삼천포항 등으로 이동해 고등어 5만 상자 분량을 판매했다. 고등어 5만 상자는 20억~30억원 상당이다.
 
하지만 대형선망이 옮겨간 감천항 등에는 하역시설이 잘돼 있지 않아 경매작업이 더디게 진행됐다. 대형선망 선주들은 “경매 중단이 장기화하면 고등어 신선도가 떨어져 제값을 못 받는다”고 걱정했다.
 
부산공동어시장 측은 어류 수급에 차질이 예상되자 노조원 1500여명 가운데 확진자가 나온 야간반 대신 주간반 노조원을 투입해 위판하거나 자갈치·다대포 위판장 등에서 분산 위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매 중단 장기화 때 수산물 수급 차질” 

부산공동어시장 고등어 위판 모습. [중앙포토]

부산공동어시장 고등어 위판 모습. [중앙포토]

항운 노조원의 숫자가 많은 데다 이들과 접촉한 인원이 많아 확진자가 급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방역 당국은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항운노조원 356명을 자가격리 조치하고 노조원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500여명의 검사를 마쳤다.
 
안병선 부산시 복지건강 국장은 “어시장 작업환경이 어류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분류하고, 많은 사람이 밀집된 공간에서 작업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어려웠다. 휴게실도 작업자 수보다 협소하다”며 “일주일 정도 지켜봐야 확산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지난 2월 21일부터 지난 6일 사이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작업했거나 방문한 시민에게 검사받을 것을 당부하고 있다. 
 
9일 오전 현재 부산의 누적 확진자는 3345명이다. 지난달 26일 이후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입소·종사자, 코로나19 치료병원의 의료진 등 우선 접종 대상자 6만869명 가운데 3만1226명(접종률 51.3%)이 코로나19 예방백신을 맞았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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