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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부자 절반 “올해 부동산 안 좋아질 것”

중앙일보 2021.03.09 00:04 경제 2면 지면보기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들의 선택은 부동산보다 주식이었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분석한 결과다. 이 연구소는 지난해 12월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2021 한국 부자 보고서’를 8일 냈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부자’ 700여 명과 금융자산 1억~10억원의 ‘대중 부유층’ 1400여 명이 참여했다.
 

금융자산 1억 이상 2100명 조사
절반 넘게 작년 주식 비중 늘려
“현재 자산 구성 유지하겠다” 51%
“부동산 세금 대응방안 없다” 38%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가량(부자 53%, 대중 부유층 48%)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주식 비중을 늘렸다. 지난해 금융자산에서 10% 이상 수익을 낸 부자는 전체의 23%였다. 이들은 고수익의 원인으로 주식 직접투자(49%)와 주식형 펀드(13%)를 꼽았다. 주식에 직접 투자하겠다는 응답은 지난해 12%에서 올해 36%로 늘었다. 주식형 펀드의 선호도는 같은 기간 14%에서 21%로 뛰었다. 부자들은 은퇴 후 필요한 생활비(월 804만원) 중 39%를 연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부자와 대중 부유층의 경기 전망

부자와 대중 부유층의 경기 전망

올해 부동산 경기에 대해선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부자와 대중 부유층의 절반 이상(52.3%)은 올해 부동산 경기가 ‘안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부동산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응답은 17%에 그쳤다. 실물 경기에 대해선 ‘안 좋아질 것’이란 응답이 61%를 차지했다. 반면 23.9%는 실물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부자들의 절반 이상(51%)은 ‘현재 자산 구성을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주식이나 부동산의 투자 비중을 섣불리 늘리거나 줄이는 대신 시장 상황을 살피며 신중히 접근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포트폴리오(투자자산 배분)의 큰 구성은 유지하겠지만 세부 내용은 바꾼다’는 응답은 23%였다.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금융자산을 늘리겠다는 응답은 18%를 차지했다. 반면 금융자산을 줄이고 부동산 비중을 늘리겠다는 응답은 8%에 그쳤다. 이 수치는 최근 5년간 설문조사에서 가장 낮았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특히 부동산 자산 50억원 이상을 보유한 고액 자산가의 29%는 세금 부담을 이유로 ‘부동산 비중을 줄이겠다’고 응답했다.
 
부동산 세금 부담이 커지는 것에 대해 부자와 대중 부유층의 31%는 증여를 고려하고 있었다. 매각을 고려하는 비율은 26%였다. 보유한 부동산 가격이 높을수록 매각보다는 증여를 선호했다. 세금 부담에 대해 ‘뚜렷한 대응 방안이 없다’는 응답도 38%를 차지했다.
 
이수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부자와 대중 부유층의 관심이 부동산보다 금융자산으로 옮겨온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자산 투자 방법에 대해 그는 “단기 금융상품과 예금의 비율을 일정 부분 유지하면서 국내·외 주식, 주가지수 연계 상품, 주식형 펀드를 통해 적극적으로 수익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부자들의 연 소득은 2억원 이상(46%)이 가장 많았다. 소득 항목별로는 사업소득(34%)과 근로소득(33%)이 비슷한 비중을 차지했다. 설문에 응답한 부자의 29%는 자산 보유액이 50억~100억원에 달했다. 자산 보유액 30억~50억원은 31%였다. 대중 부유층의 소득에선 근로소득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대중 부유층의 세 명 중 한 명꼴(33%)은 연간 가구 총소득이 1억~2억원이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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