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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가 6만5000원, 경쟁률 1275대 1

중앙일보 2021.03.09 00:03 경제 4면 지면보기
8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에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주 청약(9~10일 이틀간)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8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에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주 청약(9~10일 이틀간)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올해 1분기 공모주 청약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끄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공모가를 6만5000원으로 확정했다.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경쟁률은 코스피 시장 종목 중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공모주 발행 조건을 확정한 증권신고서를 8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주 청약은 9~10일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SK증권·삼성증권·하나금융투자 등 여섯 개 증권사에서 받는다.
 

오늘 청약, 공모액 1조4900억
코로나백신 위탁생산으로 주목
장외선 공모가 3배인 20만원
고평가 논란에도 흥행 예고

지난 4~5일 진행한 공모주 수요예측에는 기관 투자가 1464곳이 참여해 경쟁률 1275.47대 1을 기록했다. 코스피 시장에선 1999년 공모주 수요예측 제도를 도입한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이었다. 지난해 상장한 SK바이오팜(835.66대 1)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1117.25대 1)를 웃돌았다. 다만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카카오게임즈(1478.53대 1)보다는 경쟁률이 낮았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투자가의 대부분은 회사 측이 제시한 공모가 밴드(4만9000~6만5000원)의 최상단인 6만5000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짧게는 15일, 길게는 6개월간 공모주로 배정받은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비율은 59.92%였다. 지난해 SK바이오팜(81.15%)보다는 낮고 카카오게임즈(58.59%)와는 비슷한 수준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공모주 청약을 통해 1조4918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2017년 넷마블(2조6617억원) 이후 가장 큰 금액이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기업 가치는 약 5조원이다. 일반 청약자에겐 전체 공모주 물량의 25∼30%인 191만2500∼229만5000주를 배정했다. 코스피 상장 예정일은 오는 18일이다.
 
올해 초 개편한 공모주 청약 제도에 따라 일반 배정 물량의 절반은 증거금 액수에 상관없이 청약자들에게 똑같이 나눠준다. 나머지 절반은 기존처럼 증거금 액수에 비례해 공모주를 배분한다. 소액 투자자라면 공모주 청약을 받는 여섯 개 증권사에서 최대한 많은 계좌를 활용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백신 개발과 위탁생산(CMO) 사업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회사는 경북 안동공장에서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백신을 생산해 전국에 유통하고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부부가 만든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에서 1000만 달러를 지원받아 독자적인 백신 후보물질(NBP2001·GBP510)도 개발 중이다. 지난해 1~9월 매출액은 1580억원, 영업이익은 268억원을 기록했다.
 
일부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업가치가 과대평가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통상적으로 증시에서 기업가치를 따질 때는 주가수익비율(PER)을 보는데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생산용량 대비 기업가치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연간 생산능력(2만3924L)에 같은 업종 기업의 평균 생산용량 대비 기업가치 배수(2.64배)를 곱하는 식으로 기업가치를 계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장외주식 시장에서 공모가의 세 배 수준인 주당 2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순이익 추정치를 기준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PER을 계산하면 29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실적이 기대되는 만큼 공모가 상단(6만5000원)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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