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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서울 GTX 3개역 추가 건의···국토부 "재정 추가 곤란"

중앙일보 2021.03.07 11:51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에 3개 역을 추가해달라는 서울시의 건의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역 추가 설치를 위해 재정을 더 투입하는 건 곤란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와 GTX 민자사업자가 역 건설 비용을 나눠 내거나, 서울시가 전액 부담해야만 역 추가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광화문ㆍ동대문ㆍ왕십리역 추가 요구
국토부 "서울시와 사업자 협의 우선"
2000억 가까운 건설비 부담이 관건
공사 지연과 속도 저하 등도 걸림돌

 국토부 관계자는 7일 "서울시가 3개 역 추가를 건의했지만, 기본적으로 정차역을 늘리기 위해 재정을 추가로 투입하는 건 어렵다"며 "앞으로도 이런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수도권 내 주요 거점 간 빠른 접근과 대중교통 편익 향상을 위해 국토부에 GTX 주요 환승 정거장 3곳(광화문ㆍ동대문ㆍ왕십리역)의 추가 신설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광화문역은 GTX-A(파주~동탄), 동대문(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은 GTX-B(송도~마석), 왕십리역은 GTX-C 노선(수원~덕정)에 해당한다. 당시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해당 역들은 주요 노선인 지하철 2호선 등과 연계되는 만큼 교통 효율성 증대와 이용자 편의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토부가 역 추가에 재정을 더 들일 수는 없다는 입장인 탓에 이들 3개 역이 만들어지기 위해선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 우선 역 건설비용을 누가 부담하느냐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지하에 GTX역 추가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지하에 GTX역 추가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철도업계에서는 대심도인 GTX역 하나를 만드는데 1500~2000억원이 들거로 추산한다. 실제로 정부가 3기 신도시 교통대책 중 하나로 발표한 GTX-A 창릉역 신설에는 1650억원이 책정됐다. 비용은 전액 신도시 사업자인 LH가 부담할 예정이다. 
 
 공사가 진행 중인 GTX-A에 속하는 광화문역은 서울시와 민자사업자 간에 추가 건설비 조달 문제가 먼저 협의돼야 한다. 장창석 국토부 수도권광역급행철도팀장은 "서울시와 사업자 간에 비용 문제가 협의된 뒤 국토부에 정식으로 요청하면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민자사업자를 공모 중인 GTX-C는 사업자가 역을 추가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해서 제안서를 내면 된다. 국토부가 발표한 'C노선 민간투자시설사업기본계획' 에 따르면 정차역은 기본 10개이며, 사업자가 3개까지 추가로 제안할 수 있다. 
 
 다만 비용은 사업자가 부담해야 하고, 표정속도는 시속 80㎞ 이상이며 모든 역에서 삼성역이나 청량리역까지 30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해야만 한다. 
 
 익명을 요구한 철도전문가는 "왕십리에 GTX역을 추가하려면 2000억원 이상이 필요할 거로 보인다"며 "C노선은 사업성이 A노선보다 떨어진다는 판단이기 때문에 민자사업자가 역 추가 신설을 먼저 제안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GTX-C 왕십리역 추가 설치에는 2000억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합뉴스]

GTX-C 왕십리역 추가 설치에는 2000억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합뉴스]

 
 GTX-B는 여건이 가장 안 좋다는 게 국토부와 철도업계 판단이다. B노선은 한국개발원(KDI)이 시행한 민자적격성 분석에서 두 차례나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어떤 민자사업 방식을 적용하더라도 사업성이 떨어져 사실상 민자유치가 어렵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수요를 더 늘리고 비용은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노선을 새로 정해 예비타당성조사를 다시 실시하거나, 아예 민자사업을 포기하고 재정사업으로 전환하는 방안 등도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역 추가 역시 어렵다는 분석이다. 
 
 역 추가에 따른 공사 지연도 문제다. A노선의 경우 역을 더 만들 경우 설계 변경 등 관련 절차를 거치면 당초 계획보다 최소 6개월에서 1년가량 완공이 늦어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창릉역도 개통은 신도시 일정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미리 역을 설치할 공간을 확보해야 하므로 특별한 보완책이 적용되지 않는 한 공사에 차질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차역이 늘어나면서 운행 속도가 당초 계획보다 떨어질 가능성도 풀어야 할 숙제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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