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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4끼 ‘먹캉스’가 대세...요즘 호텔에서 노는 법

중앙일보 2021.03.06 07:00
해외여행길이 막히면서 국내 여행객의 눈길이 ‘호캉스’로 집중되고 있다. 호텔과 휴가를 뜻하는 ‘바캉스’의 합성어로, 호텔에 머물며 즐기는 휴가를 의미한다. 좀 더 세분된 트렌드도 등장했다. 호텔에 머물며 계속 먹는다는 의미의 ‘먹캉스’, 반려동물과 함께 호텔에서 즐기는 ‘펫캉스’, 하루종일 넷플릭스 등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며 호텔에서 쉰다는 의미의 ‘넷캉스’ 등이다. 특히 1박 2일 호텔에 놀러 가 조식부터 투숙객 전용 라운지, 룸서비스, 배달 음식 등 다채로운 음식을 즐기는 먹캉스 족이 늘고 있다.  
 
먹캉스를 키워드로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 콘텐트들. 사진 유튜브 캡처

먹캉스를 키워드로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 콘텐트들. 사진 유튜브 캡처

 

가장 경험해보고 싶은 호캉스 테마는 ‘먹캉스’

30대 이해인씨는 올해 결혼기념일을 서울 시내 한 특급 호텔에서 보냈다. 호텔에 조용히 머물면서 쉬고 싶은 마음에 큰마음 먹고 두 번째로 높은 등급의 방을 예약했다. 이씨는 “전망도 좋고 넓은 방도 좋지만, 무엇보다 여유로운 라운지에서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며 “오후에 운영되는 애프터눈 티타임과 저녁 시간의 주류·스낵 이용시간인 해피아워, 야식 메뉴까지 이용하다 보니 호텔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음식을 양껏 즐길 수 있었다”고 했다. 바다가 보이는 전망 좋은 호텔 룸을 예약한 뒤 배달 서비스를 이용해 호젓한 식사를 즐기는 이들도 있다. 지난 설 연휴를 가족들과 부산의 한 호텔에서 보낸 주부 김영현씨는 “코로나19로 외출이 자유롭지 않아 호텔로 여행을 왔지만, 전망 좋은 방에서 배달음식과 호텔 조식, 라운지 스낵까지 ‘삼시네끼’를 즐겼더니 무척 힐링이 된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코로나19로 호텔에 오래 머무는 투숙 스타일이 생기면서 각 호텔도 식음 패키지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사진은 워커힐 호텔의 룸서비스 중 '치맥세트.' 사진 워커힐

코로나19로 호텔에 오래 머무는 투숙 스타일이 생기면서 각 호텔도 식음 패키지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사진은 워커힐 호텔의 룸서비스 중 '치맥세트.' 사진 워커힐

 
유튜브 등 SNS에 자신의 일상 소재로 영상을 올리는 이들에게도 요즘 ‘먹캉스’는 화두다. 주로 국내 특급 호텔을 이용하면서 각 호텔 식음 업장의 후기를 올리거나 호텔에서 즐길 수 있는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올린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SNS인 인스타그램에는 해시태그(#) 호캉스를 단 게시물은 151만개, 먹캉스를 단 게시물도 2600여개에 달했다. 국내외 호텔 예약 사이트인 ‘호텔스컴바인’이 지난 1월 만20~59세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 중 32.4%가 최근 6개월 이내에 호캉스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가장 경험해보고 싶은 호캉스 테마를 묻는 말에는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먹캉스’가 78%를 차지해 1위에 올랐다. 호캉스 시 가장 선호하는 서비스로 조식 이용권을 꼽는 이들도 60.6%로 가장 많았다.  
호캉스 트렌드 조사.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호캉스 트렌드 조사.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라운지 이용 위해 높은 등급 객실 예약 

호텔 내에도 다양한 식음 업장이 있지만 먹캉스의 성지로 꼽히는 곳은 바로 ‘라운지’다. 투숙객만 입장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간단한 스낵 및 주류 등을 제공한다. 서울 롯데호텔의 경우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이큐제큐티브 타워 객실의 투숙률이 올해 2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40% 증가했다. 한 호텔 관계자는 “일정 등급 룸 이상의 투숙객만 드나들 수 있는 라운지를 이용하기 위해 객실에 돈을 더 지불해서라도 혜택을 활용하려는 젊은 고객들이 늘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호텔 먹캉스의 꽃으로 불리는 '라운지.' 거의 전 일정 스낵과 음료 등을 제공하는 라운지를 이용하기 위해 더 높은 등급의 객실 예약도 불사하는 경우가 많다. 롯데호텔 라운지 '르살롱.' 사진 롯데호텔

호텔 먹캉스의 꽃으로 불리는 '라운지.' 거의 전 일정 스낵과 음료 등을 제공하는 라운지를 이용하기 위해 더 높은 등급의 객실 예약도 불사하는 경우가 많다. 롯데호텔 라운지 '르살롱.' 사진 롯데호텔

 
코로나19로 되도록 외출을 피하고 호텔 내 장시간 머물며 먹캉스를 즐기는 투숙 스타일이 일반화하면서 호텔에서도 식음 업장 관련 상품을 강화하는 추세다.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은 지난해 1층에 프리미엄 고메스토어 ‘르 파사쥬’를 열었다. 호텔 내 인기 식당인 ‘피자힐’의 피자를 테이크아웃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는가 하면 1700여종의 와인과 고급 스낵 안주 등을 판매한다. 서울 회현동 레스케이프는 지난 2일부터 스위트룸 이상 고객 대상으로 호텔 최상층 바에서 칵테일과 고급 스낵을 제공하는 패키지를 마련했다. 서울 롯데호텔은 라운지 ‘르 살롱’에서 아침 6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조식, 가벼운 스낵, 애프터눈 티, 해피 아워 등으로 이루어지는 ‘풀 타임 서비스’를 선보인다. 서울 신라호텔도 호텔 최고층에 위치한 ‘더 이큐제큐티브 라운지’에서 하루 네 번의 식사 서비스를 제공한다.  
호텔 내 1층에 위치한 고메 스토어에서 피자를 테이크아웃 할 수도 있다. 사진 워커힐

호텔 내 1층에 위치한 고메 스토어에서 피자를 테이크아웃 할 수도 있다. 사진 워커힐

 
유지연 기자 yoo.jiyo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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