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클하 잡겠다” 트위터도 ‘말하는 SNS’ 시작

중앙일보 2021.03.06 05:00
트위터 앱 . 트위터는 최근 오디오 콘텐트 서비스인 '스페이스'에 대한 안드로이드 베타 버전을 내놨다. [로이터=연합뉴스]

트위터 앱 . 트위터는 최근 오디오 콘텐트 서비스인 '스페이스'에 대한 안드로이드 베타 버전을 내놨다. [로이터=연합뉴스]

“오디오 서비스가 틱톡이나 유튜브 같은 영상 기반 서비스보다 좋은 게 뭔가요?”

 
“목소리만 준비하면 된다는 점입니다. 옷을 차려입거나 메이크업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산책하거나 다른 일을 하면서도 이용 가능하다는 게 큰 장점이죠.” 
 
5일 오후 12시 한 소셜미디어(SNS)에 음성 대화방이 개설되자 순식간에 200여 명의 청취자가 모여들었다. 진행자가 몇몇 발표자를 지정해 서로 대화를 이어갔다. 서비스를 만든 개발자가 나와 오디오 콘텐트의 장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 대화가 오간 곳은 요즘 핫한 ‘클럽하우스’가 아니다. 바로 텍스트 기반 SNS의 대표 주자인 트위터다.
 
음성 기반 SNS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클럽하우스에 트위터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재 아이폰 운영체계(iOS)에서 베타 서비스 중인 라이브 음성 커뮤니티 기능 ‘스페이스’(Spaces)의 테스트 대상을 안드로이드로 확대하면서다. 트위터는 이날 스페이스를 이용해 미디어 브리핑을 진행했다. 아직 클럽하우스가 안드로이드 버전을 내놓지 않고 있는 만큼, 발 빠르게 안드로이드 이용자 선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열린 트위터 스페이스 설명회에 참여한 발표자와 청취자 [사진 트위터 캡쳐]

5일(현지시간) 열린 트위터 스페이스 설명회에 참여한 발표자와 청취자 [사진 트위터 캡쳐]

안드로이드용 버전으로 ‘클하’ 빈자리 공략 

지난 1월 iOS용 베타 서비스를 공개한 스페이스는 2일(현지시간)부터 안드로이드 사용자를 대상으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팔로잉하는 사람 중 한 명이 스페이스 대화방을 만들었다면, 트위터 타임라인 상단에 보라색으로 반짝거리는 배지가 나타난다. 이를 클릭하면 대화방으로 들어갈 수 있다.  
 
클럽하우스와 주요한 기능은 유사하다. 진행자가 있고 몇몇 발표자가 서로 얘기를 나눈다. 나머지 청취자들은 얘기를 듣다가 마이크 버튼을 눌러 대화 참여 의사를 표시할 수 있다. 이를 본 진행자가 발언권을 주면 청취자도 발언이 가능하다. ‘박수’, ‘100점’ 등 간단한 이모티콘을 눌러 대화 내용에 대한 만족도도 표시할 수 있다. 모두 라이브로 진행되고 녹음이나 멈춤 후 재생(playback) 기능은 따로 없다. 향후 청각 장애가 있는 사용자들을 위해 자동 자막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구독 모델 ‘수퍼 팔로우’도 곧 나와

트위터가 스페이스에 공을 들이는 이유 중 하나는 ‘구독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다. 스페이스를 거점 삼아 유료 구독 모델을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광고에 의존하던 사업 모델을 다변화하기 위한 돌파구다. 
 
트위터는 최근 일부 계정에서 유료 구독을 제공하는 ‘슈퍼 팔로우’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용자가 인플루언서에게 월 구독료를 내면, 유료 구독자만 받아볼 수 있는 차별화한 콘텐트를 받을 수 있다. 인플루언서가 유료 구독자만 볼 수 있게 제작한 뉴스레터나 음원·영상 등이다. 이를 통해 현재 1억9200만명인 일별 활성사용자 수(DAU)를 2023년 4분기까지 3억1500만 명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매출도 현재의 두 배가량인 75억 달러(약 8조 4450억원)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도 비슷한 서비스 개발 중”

비슷한 고민을 하는 건 페이스북도 마찬가지다. 페이스북은 현재 클럽하우스와 유사한 서비스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페이스북 임원들은 직원들에게 클럽하우스와 유사한 서비스를 만들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더 버지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클럽하우스에 나타나 가상현실(VR) 디바이스 ‘오큘러스 퀘스트2’에 대해 얘기한 지 닷새 만에 나온 뉴스”라며 “많은 개발자가 오디오가 미래 의사소통을 위한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라 믿고, 유행이 사라지기 전에 재빠르게 이 흐름에 올라타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