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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영웅' 벗겨진 가면…"쿠오모 측근, 사망자 축소 압박"

중앙일보 2021.03.06 01:10
앤드류 쿠오모 미국 뉴욕주 주지사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앤드류 쿠오모 미국 뉴욕주 주지사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 주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사망자 수를 실제보다 적은 것처럼 보이도록 했다는 스캔들과 관련해, 쿠오모 주지사의 측근들이 축소·은폐를 지시했다는 보도가 5일(현지시간) 나왔다. 코로나19 사태에서 매일 뉴욕의 코로나 상황을 알리며 '코로나 영웅'으로 불린 쿠오모 주지사는 최근 성추문 논란에도 휩싸여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쿠오모 주지사의 측근들이 주정부가 발표한 사망자 수 통계 중 요양원 사망자 수를 약 3000명 줄여 사실을 은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주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직전 달인 6월까지 요양원의 사망자 수를 9250명으로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9000명이 넘는 요양원의 사망자 수는 다른 주에 비해 50%가량 많은 것이었다. 특히, 뉴욕주에서 요양원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원인 중 하나로 병원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고 퇴원한 노인 환자들을 격리 없이 요양원으로 복귀토록 한 쿠오모 주지사의 조치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따라 쿠오모 주지사의 측근들은 보건당국을 압박해 결국 요양원 사망자 수가 6432명으로 발표됐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뉴욕주 보건 관계자들이 요양원 사망자 수 통계에 대한 쿠오모 주지사 측근들의 축소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해고당할 수 있다는 위협을 느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뉴욕주 검찰은 쿠오모 주지사가 발표한 요양시설 사망자 수와 실제 사망자 숫자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뉴욕주가 사망자 수를 축소 발표했다는 스캔들이 제기됐다. 비판이 이어지자 뉴욕주 정부는 성명을 통해 "요양원 바깥에서 숨진 입소자들은 정확한 수를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통계에서 제외했다"고 해명했다. 요양원에서 숨진 이들의 숫자를 줄인 것은 맞지만, 전체 사망자 숫자 통계는 바뀌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쿠오모 주지사도 지난달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망자 수를 보고하는 데 지연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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