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집콕 베이비붐'은 무슨…코로나에 주요국 출산율 동시 추락

중앙일보 2021.03.05 19:02
코로나19 여파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출산율 하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 보도했다. [AP=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출산율 하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 보도했다.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 여파에 주요국에서 동시에 출산율이 급락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이어지면서 결혼과 출산을 미루는 이들이 늘어난 영향이란 분석이다. 팬데믹(대유행)이 장기화할 경우 전 세계적인 '코로나 인구절벽'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1월 프랑스의 출생아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5% 급감했다. 지난해 전년 대비 -1.7%의 감소율을 보이다 올해 들어 하락세가 가팔라진 것이다. 이탈리아 15개 주요 도시의 지난해 12월 신생아 수도 전년 같은 달 대비 21.6%나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오스트리아와 벨기에, 헝가리 등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나타났다. 
 
일본도 지난해 12월 출생아 수가 전년 같은 달보다 9.3% 줄었다. 코로나19의 타격을 가장 크게 본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 브루킹스연구소는 올해 출생아가 지난해보다 약 30만 명 줄어들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출생아가 27만2400명에 그치면서도 전년 대비 10% 줄었다. 
 
사상 첫 인구 자연감소, 역대 최저 합계출산율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통계청]

사상 첫 인구 자연감소, 역대 최저 합계출산율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통계청]

출산율 하락은 코로나19 이전에도 선진국 중심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었지만, 코로나19 충격에 낙폭이 확연히 커졌다는 게 WSJ의 분석이다. 
 
코로나19 초기에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며 ‘베이비붐’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WSJ이 전년 동월 대비 출산율 자료를 제공한 5개국(오스트리아, 벨기에, 프랑스, 헝가리, 일본)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출산율이 증가하거나 감소 폭이 작았다. 하지만 8~9월에 들어서자 출산율은 급감했다.
 
WSJ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경기 침체도 심화한 것이 출산율을 떨어뜨린 주요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이와 관련 브루킹스연구소는 실업률이 1%포인트 증가하면 출산율도 약 1%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밝혔다. 여기에 거리 두기로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 역시 장기적인 출산율 하락의 요인으로 지목됐다. 
 
WSJ은 2009년 금융위기 때도 꾸준히 증가하던 출산율이 급감하는 유사한 현상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리고 당시의 충격은 이후 출산율 흐름에도 장기간 영향을 줬다. 오스트리아의 비트겐슈타인센터 토마스 소보트카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큰 기간이 길어질수록 출산율에 더 영구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