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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한 목표치 제시한 중국…"올해 경제성장률은 6% 이상"

중앙일보 2021.03.05 16:05
리커창 중국 총리가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회 개회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리커창 중국 총리가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회 개회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6% 이상으로 제시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업무보고에서 “올해 6%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며 “이 정도의 성장률은 개혁과 혁신,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데 전력투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제시한 목표치는 시장의 전망치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매우 보수적인 목표치를 설정했다”고 평가했다.  
 
국제기구와 투자은행 등은 올해 중국 경제가 8%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올해 중국의 성장률을 9%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8.1%, 세계은행은 7.9%의 전망치를 내놨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는 7.8%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나며 지난해 주요국 중 유일하게 플러스(2.3%)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중국 정부가 시장보다 낮은 성장률 목표치를 내놓은 것은 질적 성장에 방점을 찍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브루스 팡 중국 르네상스증권 홍콩의 전략 리서치 헤드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구조 개혁과 코로나19의 불확실성 속에 유연한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내놨다”며 “중국 올해 목표가 성장의 속도보다는 성장의 질에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닌다 미트라 BNY 멜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선임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완만한 성장률 목표치는 중국 당국이 성장의 양보다 질에 더 초점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방 정부들이 무리하지 않고 장애물을 넘을 수 있도록 (장애물) 바의 높이를 낮춰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과열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를 막기 위해 성장률을 낮춰 잡고 재정 건전성 확보 등을 위해 보수적으로 경제 정책을 끌고 가겠다는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리 총리는 경제 정상화를 위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3.2% 내외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지난해(3.6%)보다 낮아진 수치다.  
 
이를 위해 부양책 규모도 줄였다. 코로나19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해 1조 위안(약 174조원) 규모의 특별 국채를 발행했지만, 올해에는 계획이 없다. 인프라 시설 투자를 중심으로 한 지방정부의 특수채 발행도 지난해(3조7500억 위안)보다 줄어든 3조6500만 위안으로 잡혔다.
 
내수로 무게 중심을 이동하는 ‘쌍순환(雙循環)’ 전략으로 성장 동력을 이어가는 만큼 고용에도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도시 실업률을 5.5% 내외로 설정하고, 도시 지역에 11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지난해 목표치(900만개)를 웃돈다.  
이리스 팡 ING 대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회복을 위해 중국 정부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일자리와 기술 연구·개발(R&D) 등에 돈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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