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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지침에 "내가 맞겠다" 박성수 서울 송파구청장 8일 접종

중앙일보 2021.03.05 14:52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화상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화상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백신 접종'의사를 밝힌 가운데 서울 송파구청장이 먼저 주사를 맞겠다고 나섰다.

감염병 대응 재난대책본부장, 우선접종 가능

 
5일 송파구에 따르면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8일 송파구보건소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다. 박 구청장이 맞게 될 백신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제품이다. 현재 일정대로라면 박 구청장이 자치단체장 가운데선 첫 접종자가 된다.
 
백신 접종이 시작된 것은 지난달 26일. 지금까지 접종은 65세 이하의 요양병원·요양시설 의료진과 종사자, 이용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일 0시 기준 누적 접종자는 22만5853명이다. 백신별로는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은 사람이 22만1944명, 화이자 3909명 등이다.
 

①구청장이 코로나19 백신 먼저 맞아도 될까

박성수 서울 송파구청장이 8일 구청장 가운데선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맞기로 했다. [사진 송파구]

박성수 서울 송파구청장이 8일 구청장 가운데선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맞기로 했다. [사진 송파구]

 
박성수 구청장의 우선 접종은 지난 3일 질병청에서 전달된 지침에 따라 가능하다는 게 구청 측의 판단이다. 송파구청은 “질병청이 감염병 대응을 수행하는 재난대책본부 구성원은 주민 안전을 위해 우선 접종이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려 송파구의 재난대책본부장인 박 구청장이 우선 접종 자격이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 지역별로 재난대책본부가 꾸려지는데, 이번 지침에 따라 박 구청장이 접종하게 되면 현장 대응인력 중 1호 접종자가 된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일부에서 이상 반응 신고 사례가 있지만,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부터 확실하게 벗어나기 위해 저부터 백신 접종에 참여하게 됐다”며 “방역 당국을 믿고 접종일정대로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②다른 지자체장들 "나도 맞겠다" 이어질까

서울대학교병원 코로나19백신 자체접종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울대병원에서 열렸다. 간호사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주사기에 주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대학교병원 코로나19백신 자체접종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울대병원에서 열렸다. 간호사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주사기에 주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질병청 지침에 따르면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백신 접종 대상자가 된다. 광역시·도를 비롯해 시·군·구에 재난안전대책본부가 꾸려진 점을 고려하면 자치단체장은 모두 백신을 맞을 수 있다. 하지만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나 다른 구청장 등이 백신 접종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적은 없다.
 
서울의 한 구청 관계자는 “질병청에서 재난안전대책본부도 1차 대응 요원 등 기준에 따라 접종하라고 지침이 내려와 관련 공무원들이 다음 주부터 접종을 받게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도 이날 온라인브리핑에서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공무원들이 다음 주 초부터 예방접종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의 접종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접종대상에 포함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질병청에 재난안전대책본부장도 접종대상에 포함되는지를 문의했다”며 “일정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다음 주쯤 접종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백신 접종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1호 접종이 정쟁화하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백신을 믿지 못하겠다면 저라도 맞겠다. 백신의 정치화를 당장 멈춰달라”고 밝혔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 역시 ‘1호 접종자가 문 대통령이어야 한다’는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발언에 대해 “국가원수가 실험대상이냐”며 반발한 바 있다. 청와대는 지난 4일 “문 대통령도 똑같이 백신을 선택하지 않고 접종한다”며 대통령의 백신 접종계획을 밝혔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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