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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安 입당시 불출마? 옛날 얘기…尹 사퇴 좀 아쉽다”

중앙일보 2021.03.05 05:00 종합 8면 지면보기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 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 발표회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하면서 눈물을 보이고 있다. 오 후보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시민들이 시장 사퇴 이후 10년 만에 결자해지할 기회를 주셨다"고 말했다. 오종택 기자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 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 발표회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하면서 눈물을 보이고 있다. 오 후보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시민들이 시장 사퇴 이후 10년 만에 결자해지할 기회를 주셨다"고 말했다. 오종택 기자

 
국민의힘 서울시장 최종 후보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었다. 오 전 시장은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최종 득표율 41.6%로 36.3%에 그친 나경원 전 의원을 꺾고 후보로 확정됐다. 2011년 8월 26일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를 책임지고 서울시장직에서 물러난 지 10년 만에 제1야당의 후보로 다시 섰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오세훈 전 서울시장 인터뷰

 
오 전 시장은 4일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시민들이 10년 만에 결자해지할 기회를 주셨다”며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에서 승리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향후 대선 도전 가능성에 대해선 “앞으로 5년 동안은 서울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수락 연설에서 눈물을 보였다
발표 직전까지 결과를 알지 못해 많이 떨렸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높은 득표율이 나와서 놀랐다. 놀라움 다음에는 서울시민에 대한 고마움과 죄송한 감정이 밀려왔다.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 이후 제가 마주한 수많은 장면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서울시민이 나를 버리지 않았다는 생각에 울컥한 것 같다.
 
10년 만에 당의 서울시장 후보가 됐는데
10년 만에 결자해지의 기회를 잡았다. 다만 아직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서울시장으로 가는 산봉우리를 하나 넘었을 뿐이다. 시민들이 기회를 주셨으니 반성하고 반드시 기회를 살리겠다.
 
나경원 전 의원과 승부로 이목을 끌었는데
그야말로 강적이었다. 제가 나 전 의원보다 출발이 늦었고, 따라잡는 입장이라 마음고생도 심했다. 나 전 의원과의 맞수 토론을 준비하면서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 발표회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후보(왼쪽),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오른쪽)가 손을 맞잡고 있다. 오종택 기자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 발표회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후보(왼쪽),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오른쪽)가 손을 맞잡고 있다. 오종택 기자

 
오 전 시장이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되면서 야권 단일화는 ‘오세훈 대 안철수’ 일대일 구도로 좁혀졌다. 오 전 시장은 그간 안 대표를 언급할 때 “믿는다”는 표현을 자주 썼다. 그는 이날도 “저는 안 후보를 믿는다. 단일화 성사를 굳게 믿는다. 반드시 성사시키겠다”고 말했다.
 
지지율이 안철수, 박영선 후보에 밀린다
지금 여론조사는 의미가 없다. 저는 누구보다도 중도 확장성이 있는 후보다. 중도 보수 성향 유권자뿐 아니라, 중도 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을 자신이 있다. 보수 우파 성향의 유권자들도 저의 이런 확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똘똘 뭉쳐주시리라 믿는다.
 
안철수 입당 시 불출마, 아직도 유효한가
조건부 출마선언은 정권 교체를 위해 야권 단일화가 꼭 필요하다는 충정에서 나온 일이었다. 다만 당시 안 대표 측이 반응하지 않았고, 저는 이후 다시금 정식 출마 선언을 했다. 조건부 출마는 지난 일이고 유효하지 않다. 안 대표가 입당하더라도 불출마하지 않는다.
 
안 대표와의 단일화, 어떻게 진행되나
단일화는 빠를수록 좋다. 다만 마음만 급해서는 될 일도 안 된다. 저는 이제 당의 공식 후보다. 당과 논의를 해서 단일화 스케줄을 짜겠다. 안 대표와는 이른 시일 내에 만나겠다.
 
10년 공백에 감이 떨어졌다는 말, 동의하나
(웃음) 동의하지 않는다. 몇몇 실수가 있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제가 준비한 각종 정책 공약이나 TV 토론에서 밝힌 비전을 본 시민이라면 그렇지 않다는 걸 확실히 아셨을 것이다.
 
‘오세훈 탐탁지 않다’는 당원들이 적지 않다
다 제 잘못이다. 그분들도 한때는 저의 열렬한 지지자였다. 저에 대한 애정이 컸던 만큼, 시장직 사퇴 이후 실망과 증오로 되돌아 왔다. 그분들의 마음 한편에 있는 저에 대한 기대와 애정의 감정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성실하게 뛰겠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 발표회에서 후보 수락 인사를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 발표회에서 후보 수락 인사를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오 전 시장이 당 최종 후보로 확정된 이 날, 야권의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윤석열 검찰총장은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현관에서 사의를 밝혔다. 오 전 시장에게 윤 총장 사의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윤 총장 사의 표명, 어떻게 보나
윤 총장이 문재인 정권에 온몸으로 저항한 점은 인정한다. 문재인 정권의 비리와 잘못을 겨냥한 수사의 칼끝을 무디게 하더니, 아예 여당에서 중대범죄수사청까지 들고나와 검찰을 겁박하지 않았나.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저는 윤 총장이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정권의 불의에 끈질기게 저항하는 모습을 기대했다.
 
이 사태가 서울시장 선거에 어떤 영향을 줄까
딱 잘라 말하기가 힘들다. 저는 국민의힘 서울시장 주자다. 그런데 윤 총장의 향후 행보에 대해선 너무 많은 관측과 해석이 엇갈리지 않나. 저로서도 윤 총장이 어떤 정치 행보를 택할지 모르겠다. 윤 총장 사의가 보궐선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함부로 예단하지 않겠다.
 
오 전 시장은 대선 출마 생각이 있나 
“저는 5년을 염두에 둔 서울시장 공약을 짰다. 이 5년 동안은 머릿속에서 대선이라는 두 글자를 지우겠다. 서울시만 생각하겠다. ”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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