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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코나' 1조1000억 들여 리콜…현차 4000억·LG 7000억

중앙일보 2021.03.04 18:06
지난해 경기 남양주시 충전소에서 화재가 난 코나 일렉트릭 차량. 연합뉴스

지난해 경기 남양주시 충전소에서 화재가 난 코나 일렉트릭 차량. 연합뉴스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코나 등 8만여대의 전기차 배터리를 리콜한다. 배터리 교체 등 리콜 비용은 약 1조1000억원으로 이 중 현대차가 4255억원, LG에너지솔루션이 약 7000억원을 각각 분담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4일 "지난해 영업이익을 2조7813억원에서 2조3947억원으로 정정 신고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번 정정 신고에서 품질비용 충당금 3866억원을 추가해 앞서 반영한 389억원까지 합치면 모두 4255억원을 리콜 비용으로 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리콜 대상 차량의 배터리를 모두 교체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품질 문제가 발생하면 신속히 대응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선제적 품직 개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2017년 1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난징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장착한 코나 EV와 아이오닉 EV, 일렉시티 버스 등 2만6699대를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차량의 수출 물량 5만5000여 대를 합하면 리콜 대상은 약 8만1000대로 추정된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도 공시를 통해 배터리 충당금 비용을 실적에 반영했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기존의 지난해 영업익 2조3531억원을 5550억원 줄어든 1조7981억원으로 정정해 공시했다.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총비용은 7000원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4분기에 충당금으로 약 1500억원 가량 반영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제조사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화재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해 고객사와 지속해서 협력할 것"이라며 "예상되는 소요 비용은 회계 기준에 따라 2020년 4분기에 선반영했으며, 앞으로 진행되는 리콜 경과에 따라 일부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지난달 24일 2019년 이후 잇달아 발생한 코나 EV 화재 사고에 대해 ‘배터리 셀’ 불량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국토부는 “리콜을 진행한 코나 EV 차량 중 일부에서 셀 제조 불량(음극탭 접힘)으로 인한 내부 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은 당시 “원인 규명 등 조사가 완료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난징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GM 볼트 등 여러 업체에 공급했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합의한 리콜 분담금 비중이 ‘5대 5’가 아닌 ‘4대 7’이라는 점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입장을 바꿀 지 주목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화재 사고를 놓고 글로벌 4위 전기차 완성차업체인 현대차와 세계 1위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책임 소재와 리콜 비용 분담을 놓고 벌인 갈등은 전 세계 자동차와 배터리업체의 주목을 받았다. 이같은 분쟁의 전례가 없었던데다 리콜 비용이 1조원에 이른다는 점에서다.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자동차 한 대당 평균 리콜 비용은 약 500달러(약 55만원)였다. 하지만 이번 리콜 비용을 보면 전기차의 경우 특히 배터리 교체비가 대당 약 1300만원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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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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