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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급 '메갈로폴리스' 꿈꾸는 중국의 이 곳

중앙일보 2021.03.04 18:00
점으로 나누어진 도시들을 강력한 교통과 통신 인프라로 묶어 띠 모양을 만든 것, 메갈로폴리스다. 묶인 지역들은 경제·사회·문화 등의 기능적으로 일체화되어 하나의 유기체로 간주된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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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메갈로폴리스 지역은 미국 동북부 대서양 연안과 일본 태평양 연안이다. 중국에는 장강(長江) 삼각주(상하이, 장쑤성 및 저장성)가 있다.  
 
그리고 중국에서 또 하나의 거대한 메갈로폴리스 건설을 추진 중이다. 바로 징진지(京津冀) 지역이다. 베이징(北京)을 중심으로 톈진, 허베이성(河北, 약칭 冀)의 11개 지급시(地级市)가 포함된다.  
징진지(京津冀) 지역 ⓒ바이두바이커

징진지(京津冀) 지역 ⓒ바이두바이커

1982년 중국은 세 지역을 이른바 '수도권'으로 지칭했으며 2004년부터 본격적인 지역계획 편성 작업에 착수했다. 징진지 지역의 면적은 21만 6천㎢로 한반도(21만 9천㎢)와 비슷한 규모다. 거주 인구는 약 1억 천명, GDP는 6조 5000억 위안(약 1,116조 5,050억 원)에 달한다.  
 
규모로만 봤을 때는 명실상부한 '메갈로폴리스'라고 말할 수 있지만, 발전 수준은 미국, 일본 등에 위치한 메갈로폴리스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가장 대표적인 문제는 발전의 불균형이다.  

메갈로폴리스는 지역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여러 분야에서 시너지효과를 발생시킨다. 그러나 계획 편성이 이루어진 지 몇 해가 지나도 베이징 집중 현상은 해소되지 않았다. 이에 중국은 2014년 지역의 협동 발전을 주요 국가 전략으로 내세우면서 다양한 정책을 펴기 시작했다.
 
베이징시는 몸집을 줄이고 톈진시, 허베이성은 반대로 몸집을 키우는 전략을 펴며 지난 몇 년간 산업 구조를 지속해서 변화시켜 왔다.
 
베이징은 베이징에 위치한 시급 행정센터를 외곽지역이나 톈진시로 이전시켰고 도매시장과 일반 제조업 기업, 학교, 병원 등을 외부로 이전시켰다. 
 
2019년 개장한 베이징 다싱국제공항(北京大興國際機場)은 베이징, 톈진, 슝안신구의 중간에 위치하여 ‘징진지(베이징·톈진·허베이) 협동 발전’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베이징 다싱 국제공항. ⓒ바이두백과

베이징 다싱 국제공항. ⓒ바이두백과

톈진은 정보기술 응용 혁신 산업을 발전시키고 국제 항공 허브 건설을 가속했다. 톈진시는 톈진 지역과 빈하이(濱海)신구를 함께 발전시키는 공동 발전 구도를 제시했으며 두 도시 간 736㎢ 면적의 '녹색 장벽'을 형성해 징진지 지역의 생태함양구와 연결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징진지 협력의 최대 수혜자는 허베이성이다.   

허베이는 수도권의 배후지임에도 불구하고 성장이 정체된 지역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슝안신구(雄安新区) 건설을 통해 베이징의 수도 기능을 흡수하며 베이징의 우수한 혁신요소가 유입됐다. 현재는 톈진과 협력하여 자율 주행, 인공지능 등 IT 산업클러스터를 발전시키는 스마트 시티 계획을 추진 중이다.  
톈진의 기술자들이 허베이성 직업·기술 교육 센터 교육 워크숍에서 실습 운영 학생들을 지도하는 모습. ⓒ신화통신

톈진의 기술자들이 허베이성 직업·기술 교육 센터 교육 워크숍에서 실습 운영 학생들을 지도하는 모습. ⓒ신화통신

징진지 개발이 가속화됨에 따라 더 많은 인재가 슝안신구에 유입되었고, 베이징과의 인적교류를 통해 두 지역 간의 시너지효과가 증대되고 있다. 현재 슝안신구에 입주허가를 받은 기업 중 약 70%가 베이징 기업이며, 특히 IT, 과학기술 및 환경기술 관련 기업이 슝안신구 의 분야별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허베이성은 '13차 5개년' 계획(2016~2020년) 기간 베이징∙톈진으로부터 5천만 위안(약 85억 원) 이상 규모의 1천171개 프로젝트를 위임받았다. 베이징∙톈진에서 위임받아 착공에 들어간 프로젝트의 총 투자액은 1조 1천348억 위안(194조 4천25억 원)에 달했다.  
베이징과 슝안(雄安)신구를 잇는 징슝(京雄) 도시철도 슝안역 전경.ⓒ신화통신

베이징과 슝안(雄安)신구를 잇는 징슝(京雄) 도시철도 슝안역 전경.ⓒ신화통신

최근 징진지(京津冀) 지역 내 편리한 교통 환경도 갖춰지면서 도시 발전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말엔 베이징과 슝안신구를 잇는 징슝(京雄) 도시철도의 전 구간이 개통되면서 지역 간 이동 시간은 절반가량으로 줄었다. 아시아 최대 고속철역 슝안역은 2023년 다싱 국제공항과 연결될 예정이며 이는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신화통신

ⓒ신화통신

중국은 징진지 지역을 세계급 메갈로폴리스로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여전히 견지하고 있다. 올해부터 시작되는 '14차 5개년' 계획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의 제재와 코로나 19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징진지 프로젝트는 중국 경제의 중요한 성장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해당 경제권의 내부 성장 동력 강화와 통합의 제약요인 해결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차이나랩=김은수 에디터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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