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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 효과’ 알플폰, 내달 1만원대 5G요금도 나온다

중앙일보 2021.03.04 17:46
저렴한 요금과 음성기반 소셜미디어인 클럽하우스의 인기 등으로 알뜰폰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지만 5세대(5G) 이통통신 가입자는 7000명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일부 알뜰폰업체들이 1만원대 5G 요금제 상품을 준비하고 있어 통신시장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주목된다. 
 

5G 가입자 1300만 명 중 알뜰폰 7000명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역에 위치한 알뜰폰 스퀘어에서 직원들이 핸드폰을 소독하고 있다. 뉴스1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역에 위치한 알뜰폰 스퀘어에서 직원들이 핸드폰을 소독하고 있다. 뉴스1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알뜰폰 가입자는 921만5943명으로 지난해 8월부터 6개월 연속으로 늘었다.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7069만명)의 13% 정도 된다. 특히 애플 아이폰12가 출시된 지난해 10월에만 162만 명이 늘었다. 다만 이들 알뜰폰 가입자 대부분은 LTE 서비스 이용자로, 5G 이용자는 6680명에 그쳤다. 전체 5G 이용자 수(1286만9930명) 대비 0.05%였다. 
 
알뜰폰을 통한 5G 가입자가 이처럼 적은 것은 요금제의 경쟁력이 낮기 때문이다. 알뜰폰 통합포털인 ‘알뜰폰 허브’에 따르면 이날 알뜰폰의 5G 평균 요금은 9GB 기준 3만9600원, 200GB 기준 6만1400원(200GB)이다. 이를 SK텔레콤의 5G 요금제와 비교하면 선택약정할인 적용(월 요금의 25% 할인)한 가격 4만1250원(9GB), 200GB(5만6250원)보다 비슷하거나 되레 비싸다. SK텔레콤이 지난 1월 출시한 온라인 요금제(9GB·3만8000원, 200GB·5만2000원)보다는 각각 1600원(9GB), 9400원(200GB)씩 비싸다.
 

“5000원 남기고 팔아야 이통사 요금과 동일”

알뜰폰업계에서는 5G 도매대가가 여전히 높아 요금을 낮추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은 온라인 요금제를 신고한 뒤 지난달부터 9GB 요금제는 62→60%로, 200GB 요금제는 68→63%로 도매대금을 인하했다. 알뜰폰 사업자는 SKT로부터 9GB는 3만3000원에, 200GB는 4만7250원에 제공 받아 여기에 마진을 붙여 요금제를 제공한다. 
 
익명을 원한 알뜰폰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로부터 200GB를 4만7250원에 사오면 마진을 5000원 이내로 남기고 팔아야 SKT 온라인 요금제(5만2000원) 같은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며 “자칫 손해를 볼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게다가 KT와 LG유플러스는 5G 도매대가를 인하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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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1만원대 5G 요금제 준비 중

스테이지파이브는 최근 프로모션을 통해 2만7000원에 10GB를 제공하는 5G 요금제를 출시했다. [사진 스테이지파이브]

스테이지파이브는 최근 프로모션을 통해 2만7000원에 10GB를 제공하는 5G 요금제를 출시했다. [사진 스테이지파이브]

과기정통부와 알뜰폰업계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5G 요금제를 출시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또 다른 알뜰폰업계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 달 현재의 수익배분(RS) 방식이 아닌 종량제 방식의 1만원대 5G 요금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중저가폰인 갤럭시A 시리즈가 출시되면 알뜰폰에서도 5G 가입자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S 방식이란 이통사 요금제를 도매로 사다 마진을 얹어서 판매하는 것이다. 종량제는 이통사에 데이터나 음성·문자 용량을 따로 구입해 상품 구성을 알뜰폰업체에서 하는 구조다. 빵가게로 치자면 RS는 빵을 도매로 사다가 할인해 파는 것이고, 종량제는 밀가루·계란·버터를 각각 사다가 자신의 빵을 만들어 파는 격이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알뜰폰 사업자가 그동안 이통사의 상품을 그대로 가져와 가격만 낮춰 팔다 보니 정부 정책 의존도는 높아지는 반면 고객 서비스 만족도는 떨어졌다”며 “종량제를 통해 고가 요금제 구간은 이통사에서, 중저가 요금제 구간은 알뜰폰에서 다양하고 혁신적인 요금제가 나올 수 있도록 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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