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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인당 국민소득 3만1755달러로 1.1%↓…성장률은 외환위기 이후 최악

중앙일보 2021.03.04 08:19
지난 5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한국 경제가 외환 위기 이후 22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경제성장률과 국민소득 증가율 모두 199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0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1924조5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0.3% 성장했다. 1998년 외환위기(-0.9%) 이후 최저치다. 달러기준으로는 전년보다 0.9% 감소했다. 원화 약세의 영향이다.
 
실질 GDP 성장률은 지난 1월 발표했던 속보치와 같은 -1.0%(전년동기대비)였다. 1998년(-5.1%) 이후 22년만의 역성장이다. 전년 대비 민간소비가 크게 줄어든 –4.9%를 기록하며 성장률을 까먹었지만, 정부 소비가 큰 폭 늘어난 4.9%를 기록하며 이를 만회했다.  
 
지난해 우리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총소득인 명목 GNI는 전년보다 0.2% 늘어난 1940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1998년(-1.6%)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민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국외 순수취요소소득(15조9000억원)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달러 기준 명목 GNI는 1조6443억 달러로 전년보다 1.0% 감소했다. 명목GNI를 총인구수로 나눈 1인당 GNI(3만1755달러)도 1년 전보다 1.1% 줄었다. 2019년(-4.3%)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다. 1인당 GNI는 명목GNI를 총인구수로 나눈 것으로 국민의 평균적인 생활 수준을 보여준다. 
 
 
실질 GDP와 실질 무역 손익의 합을 나타낸 실질 GNI(1819조1000억원)도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감소 폭은 1998년(-7.7%) 이후 가장 컸다. 유가 하락 등으로 교역조건이 일부 개선되면서 실질 무역손익이 줄어든 영향이다. 
 
2019년 13년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GDP 디플레이터는 지난해 플러스로 돌아섰다. 지난해 GDP 디플레이터는 1년 전보다 1.3% 상승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국내에서 생산한 수출품 등을 포함한 경제 전반의 종합적인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수출 디플레이터(-5.0%)와 수입 디플레이터(-6.7%)가 일제히 하락했지만, 내수 디플레이터가 1.1% 상승하며 이를 상쇄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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