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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디지털 소작농’ 될라” 위기감
이런 기조가 바뀐 배경에는 토종 앱마켓의 경쟁력을 키워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를 굳건히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 특히 국내 앱마켓 점유율 71%를 차지하는 구글이 게임 앱에만 적용하던 인앱 결제(in-app·앱스토어가 자체 개발한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는 방식)를 올 10월부터 웹툰·음악·영상 등 모든 콘텐트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내놓자 위기감이 커졌다.

원스토어 지분 구조.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점유율 18.3%…구글의 4분의 1 수준
반면 원스토어의 앱 수수료율은 현재 20% 수준이다. 인앱 결제도 강요하지 않는다. 오히려 2018년 7월부터 개발사가 자체 결제 시스템을 사용할 경우 수수료율을 5%로 낮추는 파격적인 마케팅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엔 중소사업자 1만6000여 곳에 대해 수수료율을 기존의 절반 수준인 10%로 깎아줬다.
현재 원스토어의 국내 앱마켓 점유율은 18.3%로 구글의 4분의 1 수준이지만, 이 같은 수수료 인하 정책에 힘입어 성장세는 가파르다.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원스토어의 지난해 거래액 성장률은 34.4%였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1800억원대로 추정된다. 회사 측은 “설립 후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고 말했다.
상장 추진 중…기업가치 1조원 평가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지난 5년간 공동 사업자로 함께 해온 두 통신사가 주주로 참여하면서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의 협력이 기대된다”며 “업계와 상생하고 이용자에게 더 큰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