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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슘 우럭'은 특이 사례" 日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강행한다

중앙일보 2021.03.03 16:01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폭발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 내 4호기 원자로의 모습. 구겨진 철근과 배관이 널려 있다. [연합뉴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폭발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 내 4호기 원자로의 모습. 구겨진 철근과 배관이 널려 있다.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폭발했던 후쿠시마 제1원전의 방사선 오염수 방출을 강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해당 오염수를 바다에 흘려보내는 방법과 높은 온도로 끓여 수증기 형태로 방출하는 방법의 장·단점 및 사후 효과 등을 분석한 뒤 구체적 방출 방식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자원에너지청 관계자는 3일 동일본 대지진 10주년 온라인 간담회에서 방출 방법이 최종 결정되는 시점에 대해선 즉답을 피하면서도 “기술적으론 해양방출과 대기방출 두 가지 옵션이 모두 실행 가능하다”며 “여러 의견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식의 문제일 뿐 오염수를 방출하겠다는 입장엔 변화가 없다는 의미다.
 
동일본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원전은 내부 원자로 1~4호기의 전력 공급이 끊기며 핵연료가 녹아내리는 '멜트다운'과 수소 폭발 등이 발생했다. 당시 폭발로 손상된 원자로 내부에 용융된 핵연료가 아직도 남아있는데, 이를 냉각하기 위해 매일 주입하는 냉각수는 오염수로 변한다. 일본은 이 오염수를 현재 1000여개의 대형 탱크에 저장하고 있는데, 2022년 여름쯤이면 탱크의 저장 용량이 포화 상태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일본 측은 관련 부지의 협소함 등을 이유로 탱크 증설이 어렵다는 점을 제시하며 오염수를 외부에 방출하겠다는 입장이다.  
 

주변국 우려에도 "IAEA와 협의"만 강조 

 시민방사능감시센터 및 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은 지난해 11월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저지를 위한 일본산 수산물 '안먹겠다' 캠페인을 벌였다. [연합뉴스]

시민방사능감시센터 및 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은 지난해 11월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저지를 위한 일본산 수산물 '안먹겠다' 캠페인을 벌였다. [연합뉴스]

이날 간담회엔 자원에너지청 뿐 아니라 도쿄전력과 외무성 당국자가 참여해 후쿠시마 원전의 현 상황 및 향후 오염수 방출과 관련한 시나리오를 설명했다. 다만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은 한국·중국 등이 거세게 반대하고 있음에도 안전성 검증을 위한 주변국과의 구체적인 협의 절차에 대해선 별다른 계획을 제시하지 않았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주변국 정부 및 과학자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오염수 방출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절차가 필요하지 않냐’는 질문에 “IAEA(국제원자력기구)와 확실히 협력을 지속해 나가고 있으며 외무성·경제산업성 등이 각국 외교단에 (후쿠시마 오염수의) 데이터와 수치를 제공하고 있다”고만 설명했다. 자원에너지청 관계자 역시 해당 질문에 “(오염수를 검증하기 위한) 과학적 논의는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주변국과의 논의가 아닌 IAEA에 대한 정보 제공만을 강조했다.
 
오염수 방출 전 인근 지역 주민들의 동의 절차에 대해서도 답변을 회피했다. 일본 측 당국자는 '주민 동의를 전제로 처리수 방출 절차가 진행되냐'는 질문에 “(처리수 방출) 결정 과정은 각국과 다양한 의견을 들으면서 진행되고 있다. 국제 규제기준에 저촉되는 방사성 물질을 방출하지 않는 점은 확실하다”고 답했다. 
 

'세슘 우럭' 발견됐는데 "특이한 사례" 치부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에 오염수를 담아둔 대형 물탱크가 늘어져 있는 모습. [연합뉴스]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에 오염수를 담아둔 대형 물탱크가 늘어져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이날 간담회에선 오염수를 저장하는 탱크 용량에 포화 상태에 이르는 시점이 2022년 여름보다 다소 늦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자원에너지청 관계자는 “지난해 강수량이 적어 (탱크 용량 포화까지) 아직 여유가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실제 강수량이 적었고 태풍도 적어 (탱크 용량 포화 시점이) 연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탱크 내 (오염수) 저장 자체가 최종적인 해결방안이 아니기 때문에 (오염수 방출을) 확실히 결정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열망이 있다”며 “첫 번째 우선순위는 안전 확보이고 확실한 정보제공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오염수 방출의 안전성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후쿠시마 해역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해산물이 발견되는 등의 문제는 ‘일부 사례’로 규정하며 대답을 회피했다. 자원에너지청 관계자는 ‘얼마 전 (세슘) 기준치의 다섯배가 넘는 우럭이 잡히는 등 10년이 지난 지금도 해산물에서 방사선이 검출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문제사례는) 해당 우럭 한 건만 있었고 그 이후엔 관련 사례가 제로(0)”라며 “일본 후쿠시마현 수산 관계자의 말을 빌리자면 그것은 ‘특이한 사례’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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