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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과 국회 간 김진애···"박영선과 방송토론땐 시청률 폭발"

중앙일보 2021.03.03 13:37
지난 2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과정에서 돌연 국회의원직 사퇴를 택한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 의원직을 승계받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등장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치르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이 제기한 ‘사퇴압박설’에 대한 반박차원이었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오른쪽)과 그가 의원직을 사퇴하면 비례대표직을 이어받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오종택 기자.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오른쪽)과 그가 의원직을 사퇴하면 비례대표직을 이어받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오종택 기자.

 
김 의원은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 후보가 말한 낭설도 일부 인터넷에서 몇 사람이 한 이야기를 어느 신문이 악의적으로 기사화하고 다시 퍼뜨리는 이런 언론문화와 연관 없지 않다”며 “나 후보께서는 말이 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귀를 닫아주시고 정론에 입각해서 말해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전날 김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자 “사실 21대 국회 초반부터 김 의원 사퇴 압박이 거셌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에게 의원직을 양보하라는 식이었다”며 “결국 일은 이들의 계획대로 잘 풀렸다. 도저히 합리적인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라고 비판했다.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순번 3번인 김 의원이 당선되자 일부 극성 친문 지지층에선 “4번인 김 전 대변인에게 승계하라”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이날 회견에선 김 전 대변인을 상대로 부동산 투기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이 다시 나왔다. 김 전 대변인은 “제가 정식으로 등원한 것이 아닌 보조적 입장에서 (회견에) 나왔기에 제 문제는 따로 설명해 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만 반응했다. 김 전 대변인은 2018년 7월 서울 동작구 흑석동 재개발 구역에 상가주택을 매입한 뒤 2019년 12월 매각해 8억8000만원의 차익을 남겼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공천관리심사위원회가 검증 보류를 여러 차례 반복하자 불출마를 선언했다가 열린민주당에 합류해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신청해 4순위에 그쳐 낙선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우상조 기자

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우상조 기자

의원직 사퇴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의 단일화에서 지지율과 당세가 턱없이 밀리는 김 의원이 꺼낸 승부수다. 오는 18일까지 박 전 장관과 일대일 토론회를 세 차례 벌이자는 게 그의 제안이다. 김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박영선 후보와 제가 서서 수트를 쫙 빼입고 토론하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나 바이든 미국 대통령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시청률이 폭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급할 게 없다는 분위기다. 민주당 서울선거기획단 소속 의원은 “냉각기가 필요하다”며 “당 차원에서 단일화 기한과 방식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종의 냉각기를 가져야 한단 의도로 풀이된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치킨게임’ 을 하자는 상대는 피하는 게 상책”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다선 의원은 “국회의원이든 어떤 직이든 임기를 채우는 게 기본이고, 부득이하게 사퇴해야 했다면 국민에 사과하는 게 도리”라며 “나눠먹기식으로 비례승계를 보는 국민 시각이 따뜻하지 않은데 단일화를 서둘러 추진하면 역풍이 불 수 있다”고 말했다. 극성 친문재인 지지층이 장악한 민주당 당원게시판에는“김진애 의원이 대체 누군데 우리 후보를 흔드냐”는 불만 섞인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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