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與 박성민 “바보 나경원? 노무현 코스프레 말라, 불쾌하다”

중앙일보 2021.03.03 11:46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박성민 최고위원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박성민 최고위원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자신을 스스로 ‘바보 나경원’이라 칭하며 지지를 호소하자 더불어민주당이 “노무현 대통령의 가치를 함부로 훼손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최연소 지도부인 박성민 최고위원은 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나 후보가 스스로를 ‘바보 나경원’으로 일컫는 걸 보며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숭고한 정치적 가치가 훼손되는 듯한 불쾌감을 느꼈다”며 “함부로 노 대통령 코스프레 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박 최고위원은 “노 대통령은 지역감정 타파라는 시대정신을 걸고 민주당 이름으로 부산에 출마했고 낙선을 거듭하면서도 신념을 꺾지 않았다”며 “소위 비주류라는 이유로 온갖 공격과 좌절을 맞보아도 자신의 원칙과 소신 앞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고 시민들이 붙여준 이름이 바로 바보 노무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서 우리는 그를 바보라 불렀고 그리워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 후보를 향해 “진정 스스로 바보 정치인으로 불리고자 한다면 이 질문에 분명하게 답하라”면서 “짧지 않았던 본인의 정치 인생 동안 무엇을 위해 싸우셨나. 정치인 나경원의 원칙과 신념은 무엇이었느냐”고 물었다.
 
박 최고위원은 이어 “과거 행보를 찾아본 저로서는 이 두 질문에 대한 아무런 답도 찾을 수 없었다”며 “함부로 바보 정치인이란 호칭을 스스로 부여하지도, 노 대통령의 이미지를 사용하지도 말라. 시대의 흐름 바꾸기 위해 모든 걸 던지지도, 일관된 가치를 주장해 본 적도 없는 이가 바보라 불릴 자격은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연합뉴스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연합뉴스

앞서 나 예비후보는 지난 2일 페이스북에서 “진실을 말한 ‘바보 나경원’이 다시 또 이길 수 있다는 기적을 만들어 달라”고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원칙과 신념을 지키고, 온갖 음해와 공격에 시달려도 꿋꿋이 버텼다”며 “끝내 저는 이 험악한 정권으로부터 (자녀 대학 부정입학·사학비리 의혹 등) 13건 모두 불기소라는 항복을 받아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권 단일화에 반드시 성공하고 본선까지 승리해서 비상식과 불공정을 이기는 통쾌함을 꼭 시민께 안겨 드리겠다”며 “바보 나경원의 손을 다시 잡아달라”고 강조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