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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백신 접종뒤 중증 이상반응도 2건···"아나필락시스 아니다"

중앙일보 2021.03.03 11:2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닷새째인 지난 2일 경기도에서 처음으로 중증으로 의심되는 이상반응 사례 2건이 접수됐다. 다만 모두 아나필락시스(전신 중증 알레르기 반응)는 아닌 것으로 도 보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2일 세종시 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요양병원 종사자 등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기위해 냉장고에서 꺼내고 있다.김성태 기자

2일 세종시 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요양병원 종사자 등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기위해 냉장고에서 꺼내고 있다.김성태 기자

3일 경기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 경기도 의정부와 평택 요양병원 2곳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받은 50, 60대 남성 두 명이 접종 후 혈압 저하와 전신 무력감 증세를 보여 현장 조치 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의정부의 50대 남성은 접종 후 20분쯤 지나 말이 어눌해지고 두통, 전신 무력감 등의 증상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고, 평택 60대 남성은 접종 후 하루가 지난 뒤 열이 나고 전신 근육통에 혈압까지 떨어지는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두 명 모두 요양병원 환자로, 50대 남성은 고혈압과 당뇨를 앓고 있으며 60대 남성은 뇌혈관 질환 병력이 있는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접종이 시작된 이후 2일까지 질병관리청이 집계한 이상 반응은 누적 156건으로, 모두 예방접종 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경증 사례였다. 38도 이상의 발열, 근육통, 두통, 메스꺼움, 오한,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다. 통상 드물고 중대한 이상 반응을 보일 경우 중증으로 판단하는데, 두 명의 환자는 말이 어눌해지고 혈압 저하 증세를 호소했다는 점이 그간 보고된 경증의 사례와는 다른 첫 중증 의심 사례로 보인다. 
2일 세종시 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요양병원 종사자 등에게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하기위해 전용 주사기에 채우고 있다.김성태 기자

2일 세종시 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요양병원 종사자 등에게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하기위해 전용 주사기에 채우고 있다.김성태 기자

앞서 조은희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후관리반장은 2일 브리핑에서 “이상 반응은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의료진이 신고하거나 접종자, 보호자가 도우미 사이트에 신고하게 된다”며 “접종 첫날 고열이 좀 있어 입원한 두 사례가 있어 중증 이상 반응인 줄 알고 확인해봤는데, 고열이 하루 만에 소실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가장 우려되는 부작용인 아나필락시스와는 둘 다 관련성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 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아나필락시스의 주요 증상은 호흡 곤란인데, 두 환자 모두 이런 증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아나필락시스는 접종 후 수 분 또는 수 시간 이내에 전신에 일어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다. 먼저 접종을 시작한 해외에선 드물기는 하지만 일부 발생하기도 했다. 미국에선 100만명당 2.5~11.1명의 비율로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했고 대부분 접종 후 30분 이내 증상이 발현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 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전신 무력감은 스트레스 등일 수 있어서 중증으로 보긴 어렵다”면서도 “걸음을 못 걸을 경우는 중증 이상 반응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신경이 자극돼 일시적으로 쓰러지는 건 큰 문제가 없지만, 혈압이 많이 떨어졌으면 아나필락시스일 수 있어 위험하다. 의사가 상세히 보고 유독 과도하게 혈압 떨어진 날 주사를 맞은 건지 진짜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나온 건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접종 시 통증이나 과도한 긴장 때문에 미주신경성 실신이 나타나거나 혈압이 낮아지는 사례가 있는데 이 경우 누워 쉬게 하면 좋아진다”며 “이 때문에 혈압 저하뿐 아니라 발진이나 점막 부종, 호흡곤란 등이 동반되는지 임상 경과를 보고 의료진이 아나필락시스 여부를 판단한다. 아나필락시스의 경우 약물(에피네프린)이 투여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나필락시스는 즉시 치료하면 별다른 문제 없이 회복되지만,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면 치명적일 수 있다.
 
최모란·황수연·이우림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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