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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없는 청소차 달린다…광주시의 자율주행 실험

중앙일보 2021.03.03 00:03 18면
무인 쓰레기 수거와 청소 차량의 자율주행이 광주광역시에서 시작됐다. 일반 승용차가 아닌 쓰레기 수거와 청소 등 공공서비스 목적의 특수차량에 대한 자율주행이 이뤄진 것은 광주가 처음이다.
 

전국 첫 쓰레기 수거, 청소 차량 대상
광산 평동역, 북구 우치공원 등 운행
미화원·시민 모두 안전한 운행 목표
시험주행 후 3년 이내 상용화 준비

광주시는 “지난달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광주 무인저속특장차규제자유특구사업 실증 착수식’을 열고 쓰레기 수거 차량과 도로 청소차량의 자율주행 시험운행을 진행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시험운행 대상은 ▶광산구 평동산단 평동역 일원 ▶광산구 수완지구 성덕 공원 ▶광산구 수완지구 고래실 공원 일원 ▶북구 우치공원 등 4곳이다.
 
지난 24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수완지구 무인 차량 운행구간에서 자율주행 쓰레기 수거차량이 운전자 없이 시험 운행을 하고 있다. 쓰레기 수거 등 특수목적 차량의 자율주행 시험은 광주가 전국 최초다. 프리랜서 장정필

지난 24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수완지구 무인 차량 운행구간에서 자율주행 쓰레기 수거차량이 운전자 없이 시험 운행을 하고 있다. 쓰레기 수거 등 특수목적 차량의 자율주행 시험은 광주가 전국 최초다. 프리랜서 장정필

이번 시험운행은 쓰레기 수거와 청소 등 공공서비스 목적의 특수차량이 무인 자율주행 시스템을 이용해 도심에서 달려도 안전한지를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차량 속도는 환경미화원이 쓰레기를 수거하면서 이동하는 시간에 맞춰 시속 5~7㎞로 설정됐다.
 
시험 운행 구간은 주로 교통량이 많은 도로 구간과 보행자가 많은 주택가가 선정됐다. 자율주행차가 일반 차량과 함께 도로를 달리면서도 안전한지를 면밀히 확인하기 위해서다.
 
광주시 관계자는 “어두운 새벽 시간에 일하는 환경미화원들의 업무 특성상 쓰레기 수거 차량의 자율주행 시스템은 교통사고의 위험성이 없어야 한다”며 “시험운행 동안 앞선 주행 차량의 급정거와 비상등 감지, 갑작스러운 보행자 출현, 신호등 변화 대응 등과 관련된 운행이 주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수완지구 무인 차량 운행구간에서 자율주행 쓰레기 수거차량이 운전자 없이 시험 운행을 하고 있다. 쓰레기 수거 등 특수목적 차량의 자율주행 시험은 광주가 전국 최초다. 프리랜서 장정필

지난 24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수완지구 무인 차량 운행구간에서 자율주행 쓰레기 수거차량이 운전자 없이 시험 운행을 하고 있다. 쓰레기 수거 등 특수목적 차량의 자율주행 시험은 광주가 전국 최초다. 프리랜서 장정필

개발업체와 광주시는 시험운행 과정에서 미화원·시민 모두 안전한 운행이 가능한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 무인 차량이 도로를 달리는 동안 개발업체 직원이 주행 경로에 뛰어드는 시험도 이뤄졌다.
 
갑작스런 상황에서도 보행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과정이다. 교차로를 지날 때는 순간적으로 시속 25㎞까지 속도를 올리기도 한다. 시험운행 중인 무인 자율주행 차량들은 현재까지 무사고를 기록 중이다.
 
개발업체는 핸들이 없어야 무인 자율주행 차량으로 인정받는 현행 법과 달리 자율주행 시스템이 핸들을 조작하는 형태로 운전하는 방식을 시도했다. 자율주행 개발업체 ㈜화인특장 관계자는 “핸들이 있으면 돌발 상황에서도 운전석에 앉아 있는 사람이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쓰레기 수거 중에는 자율 주행을 하고 일반도로를 이용해 수거 지점으로 이동 중에는 운전자가 주행할지 선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무인주행 청소차 시험주행은 광주가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면서 각종 규제를 완화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광주시는 2019년 12월 평동산단, 하남·진곡산단, 수완지구, 우치공원, 빛그린산단, 송정공원 등 7개 지역 16.79㎢를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받아 지난해 7월부터 무인 차량 시험운행 사업에 착수했다.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면 안전성이 확보된 범위에서 무인 차량을 실증할 수 있도록 도로 임시운행 및 도로주행 허가 등 규제 특례가 허용된다. 개발업체는 시험주행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약 3년의 추가 시험 기간을 거친 뒤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번 무인 자율주행 시험을 통해 레이더와 라이더 등 자율주행의 핵심 부품 국산화나 특수 자동차 산업과 연계한 자율주행 시스템 기술개발 및 상용화 촉진 등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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