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등서 고령층 효과 잇단 발표
독일도 65세 이상 접종 다시 검토
독일 보건 당국도 65세 이상에게 접종할 수 있도록 방침을 재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토마스 메르텐스 독일 예방접종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확대 가능성과 관련, “곧 새로운 권고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벨기에 정부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55세 미만에게만 투여해야 한다는 기존 방침을 재고하는 걸 검토 중이다.
이런 움직임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고령층에게 효과가 있다는 연구들이 나오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실시한 연구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한 차례만 접종해도 입원 위험이 9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80세가 넘는 고령층도 이런 위험이 81% 줄어들었다. 영국 잉글랜드공중보건국(PHE)도 지난 1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효과를 뒷받침해 줄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은 “영국에서 지난 2주간 80세 이상 고령자의 중환자실 입원 수가 왜 한 자릿수로 떨어졌는지를 설명하는 근거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고령층에게 접종해야 할 근거는 충분히 마련됐다고 주장한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임상시험은 2만~3만 명을 대상으로 하는데 현실 세계의 수백만 명에게서 자료가 확실히 나온 것”이라며 “더 이상의 근거 자료는 필요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당국도 언제든 근거가 쌓이면 고령층 접종을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경실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2일 브리핑에서 “관련한 근거자료들을 계속 수집 중에 있다”며 “특정한 나라의 임상시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고 각국의 접종 결과들을 보고 결정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