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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과일 팔아 200억 기부한 부부 ‘국민훈장’

중앙일보 2021.03.03 00:02 종합 14면 지면보기
50년 동안 과일 장사로 모은 재산 200억원을 대학에 기부한 노부부가 국민훈장을 받는다.  
 

뇌출혈 뒤에도 봉사한 개그맨 등
‘나눔 영웅’ 46팀 국민추천포상

행정안전부는 2일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나눔을 실천하고 희망을 전해온 숨은 공로자 46팀을 ‘제10기 국민추천포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추천포상은 국민이 봉사·기부, 인명구조, 환경보호, 국제구호, 역경극복, 사회화합 분야에서 기여한 숨은 이웃을 추천하면 정부가 공적 확인 후 심사를 거쳐 포상하는 제도다.
 
국민훈장 동백장 수상자로 뽑힌 전종복·김순분씨 부부. 수여식은 3일 열린다. [사진 바보의나눔 복지재단]

국민훈장 동백장 수상자로 뽑힌 전종복·김순분씨 부부. 수여식은 3일 열린다. [사진 바보의나눔 복지재단]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는 과일 장사 노부부 김영석(93)·양영애(85)씨는 2018년 고려대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에 200억원 상당의 필지와 건물을 기부했다. 또 다른 200억원 상당의 부동산도 추가로 기부하기로 했다. 노부부는 1960년대 초 서울 종로5가에서 리어카로 과일 노점장사를 시작했다. “과일 질이 좋다”는 입소문을 타고 장사가 번창하자 조금씩 모은 돈을 종잣돈 삼아 대출을 얻어 청량리 상가 건물을 매입했고 이후 재산이 불었다. 노부부의 기부 결정에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민을 한 두 아들도 흔쾌히 동의했다고 한다.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는 김영석·양영애씨 부부. 수여식은 3일 열린다. [사진 바보의나눔 복지재단]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는 김영석·양영애씨 부부. 수여식은 3일 열린다. [사진 바보의나눔 복지재단]

최고등급 훈장인 국민훈장 동백장은 평생 근검절약해 모은 30억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바보의나눔 복지재단’에 기부한 전종복(81)·김순분(73)씨 부부, 그리고 자수성가한 중견기업 대표로 인재육성 장학재단 및 대하장학회를 설립해 12년간 100억원을 기부하고 병원에 19억원을 후원한 명위진(79)씨에게 돌아갔다.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는 김병양씨. [사진 행정안전부]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는 김병양씨. [사진 행정안전부]

서울 명동에서 50여 년 동안 구두 수선공을 하며 모은 재산 12억원을 기부한 김병양(84)씨 역시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는다. 또 개그맨 조정현(60)씨는 1999년 뇌출혈로 쓰러져 지체장애 2급 판정을 받았음에도 재난 현장을 다니며 27년 동안 봉사하고 7400만원을 기부한 공로로, 그리고 권오록(85)씨는 푸르메재단·대한적십자사·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총 18억원을 기부한 공로로 각각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게 됐다. 이밖에 평생 구두를 닦아 모은 돈으로 마련한 시가 7억원 상당 임야를 경기 파주시에 기부한 김병록(61)씨 등 7팀은 국민포장을 받는다.
 
국민훈장 6팀, 국민포장 7팀, 대통령표창 15팀(개인 11명, 단체 4곳), 국무총리표창 18팀 등 수상자 46팀에 대한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은 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다. 국민추천포상 10주년인 올해는 2019년 7월 1일~2020년 6월 30일 추천받은 755건 가운데 현지 조사, 국민추천포상심사위원회 심사, 온라인 투표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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