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독(Under dog) 된 오프라인 업체들, 이커머스 중간 성적은
![지난해 4월 롯데온 출범 당시의 모습.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3/02/a7e49de3-d6d9-4ba9-9192-78512bf1c31d.jpg)
지난해 4월 롯데온 출범 당시의 모습. [중앙포토]
롯데온은 1년도 안 돼 수장 교체
롯데온은 당분간 롯데지주의 이훈기 경영전략실장(부사장) 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조만간 외부에서 사업부장을 수혈할 방침이다. 하지만 롯데온이 수장을 급히 영입해도 상황 반전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이가 많다. 롯데온의 실적 자체가 워낙 불안정하고 외부 인사가 보수적인 롯데쇼핑 조직 문화를 일거에 혁신하기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롯데온은 현재 올해 거래액 규모 등 구체적인 경영 목표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쓱 닷컴 선방?…올해가 진짜 시험대
또 지난해 실적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이마트 영업이익(별도기준)은 2950억원으로 과거의 70% 선에 머문다. 더군다나 이는 서울 강서구 마곡 부지 매각과 전문점을 비롯한 적자 사업부문 정리 덕분이라 순수한 영업이익으로 보기 힘든 점도 있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올해 온·오프 사업에 5600억원을 투입해 경쟁력을 한층 더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SSG닷컴이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지만 이커머스 시장에 만족할 만큼 뿌리내리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는 판단도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난해 돈 나가는 부문은 많이 정리했고 돈을 벌어야 하는 올해가 진짜 시험대"라고 말했다.

업체별 지난해 온라인 거래액.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백화점·전문몰 강화…외연 확장 숙제
유통업계에서 현대백화점은 종합몰을 운영하는 롯데나 신세계, 쿠팡 같은 이커머스 업체와 달리 백화점, 패션, 리빙(가구) 등 품목별로 전문몰을 지향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참고로 미국 이커머스 시장의 경우에도 아마존 같은 전업 이커머스 업체 점유율은 50% 정도고, 나머지 50%는 애플 등 전문몰이 차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백화점 측은 역설적으로 온라인에 투입할 자금력이 약하다 보니 실속형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마트나 편의점, 백화점 등의 유통 채널을 가진 롯데나 신세계보다 백화점 비중이 절대적이어서 백화점은 백화점대로 유지하며 다른 방향의 온라인 강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패션이나 리빙 등 전문몰의 확장성이 종합몰보다 크지 않고, 백화점은 전반적으로 실적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을 타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