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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J 된 TMI 총장님…코로나 2년차, 입학 축하도 '언택트'

중앙일보 2021.03.02 14:54
2일 국민대 임홍재 총장은 입학식 영상에서 직접 VJ로 변신했다. 유튜브 캡처

2일 국민대 임홍재 총장은 입학식 영상에서 직접 VJ로 변신했다. 유튜브 캡처

“제 소개를 하자면, MBTI는 ISFJ입니다. 초콜릿은 민트 초콜릿을 좋아하고요.”

2일 국민대가 진행한 '온라인 입학식'에서 임홍재 총장은 진부한 환영사 대신 이런 ‘TMI(Too Much Information)’를 방출했다.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는 대학생들 사이에 유행한 성격 검사의 일종이다. ISFJ는 16개의 성격 유형 중 '내향형+감각형+감정형+판단형'이라는 의미다.
 
입학식 영상이 공개된 이날 오전 11시 국민대 공식 홈페이지는 비대면 입학식에 참석하기 위한 인원이 몰리면서 30분가량 접속 장애를 겪기도 했다.
 

"총장님, 저도 민초단인데요" 신입생도 화답

임 총장의 깜짝 변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규모 입학식이 불가능해지자 대학들이 내놓은 색다른 비대면 입학식의 하나다. 국민대가 이날 공개한 영상은 '우리 총장님' '우리 부모님' 등의 콘셉트로 제작됐다. 임 총장은 VJ가 되어 길음역에서부터 셔틀버스를 타는 모습을 브이로그(V-log)로 담아 학생들과 함께 '온라인 등교'를 했다. 신입생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자신의 MBTI와 민트 초콜릿을 좋아하는 '민초단'임을 밝힌 것이다.
 
입학생들도 댓글로 화답했다. 영상에는 "총장님 저도 민초 정말 좋아하는데요, 민초파 가산점 +400점 드립니다" "민초를 좋아하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얼른 코로나 끝나서 학교 가서 강의도 듣고 동아리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싶네요" "총장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하고 싶었던 여러 활동 비대면으로라도 해야겠어요"라는 댓글도 보였다. 건설시스템공학부 신입생 한도현씨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입학식의 형태가 아니라 참신했다"며 "총장님의 모습을 온라인으로 처음 봬서 신기했고, 전체적으로 영상이 재밌게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국민대 관계자는 "전형적인 총장의 모습을 탈피해 신입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밌게 이야기를 담아내 차별성을 꾀했다"며 "신입생들의 큰 호응에 감사하며, 즐거운 캠퍼스 생활을 위해 학교 차원에서도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들의 입학 축하 댓글…아바타 입학식도

2일 고려대는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비대면 입학식을 진행했다. 유튜브 캡처

2일 고려대는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비대면 입학식을 진행했다. 유튜브 캡처

서울대·고려대 등 대학들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스트리밍 방식으로 비대면 입학식을 진행했다. 이들 학교가 온라인으로 입학식을 진행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진행된 고려대 온라인 입학식에는 1200명이 넘는 시청자가 동시 접속했다. 입학식은 교무위원 소개, 장학증서 수여, 총장 환영사 등 순서로 진행됐다. 비대면 상황에 맞게 신입생들을 줌(ZOOM)으로 만나는 시간도 마련됐다. 5000여명에 가까운 신입생 중 70여명은 원격으로 연결해 총장과 짧은 인터뷰를 나누기도 했다. 
 
중계 영상에는 신입생들의 댓글 외에도 "손녀딸 소정이가 고대 입학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 "이쁜 딸 션이 입학 축하해. 자랑스럽고 고마워. 고대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큰 꿈을 꾸기 바란다"는 가족들의 축하도 이어졌다. 
 
고려대 관계자는 "기존에 오프라인으로 진행되었던 실제 입학식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온라인 형식에서 좀 더 편하게 신입생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동아리 소개, 캠퍼스 투어, 신입생과의 소통 등을 진행해봤다"고 설명했다.
 
순천향대는 학생 개개인에게 '아바타' 캐릭터를 부여해 3차원 가상 공간에서 진행되는 입학식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충남 아산에 있는 본교 대운동장을 그대로 본떠 입학식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순천향대는 신입생들에게 '아바타'를 부여해 가상공간에서 입학식을 진행했다. SK텔레콤 제공

순천향대는 신입생들에게 '아바타'를 부여해 가상공간에서 입학식을 진행했다. SK텔레콤 제공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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