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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 만에 또 가덕도···재난지원금도 챙긴 이낙연, 반등세 잡나

중앙일보 2021.03.02 05:00
지난 1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를 방문해 당 관계자들과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지난 1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를 방문해 당 관계자들과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닷새 만에 부산 가덕도를 다시 찾는다. 2일 민주당이 여는 ‘4‧7 재보궐선거 부산시장 후보자 선출 경선대회’를 진두지휘하기 위해서다. 지난 25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한 가덕도 방문은 청와대가 주관했다. 이번 경선대회는 당 차원의 선거 출정식으로,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경선대회 후 부산역에서 경부선 지하화 사업 관련 브리핑을 듣고, 구포행 무궁화호 열차에 탑승해 부산 민심을 두루 점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험난했던 당대표 종료 너머에 4·7 재보선이란 마지막 관문이 있다. 그간 당내에선 재보선 책임론을 근간으로 이 대표의 ‘사퇴 후 선대위원장 직행’을 기정사실로 여겼다. 당헌 개정 부담에 가로막혀 무산되긴 했지만, 지난해 11월 김태년 원내대표가 “이낙연 대표가 책임 있게 보궐선거를 치르고 임기를 다 하시는 게 어떨까 한다”며 대표 임기 연장론을 거론한 일도 있었다.
 

다가온 책임

이 대표 본인은 임기 종료(3월 9일)를 일주일 앞두고도 신중한 태도를 유지 중이다. 그는 지난달 23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내가 (선대위원장을) 시켜달라고는 안 할 거다. 당에서 하라면 생각해보겠다”더니 “나같이 부족한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입장을 정리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7일 경남 김해시 김해 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 대회의실에서 열린 '소상공인 온·오프라인 대담'에 참석해 잠시 마스크를 벗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7일 경남 김해시 김해 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 대회의실에서 열린 '소상공인 온·오프라인 대담'에 참석해 잠시 마스크를 벗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에선 “서울·부산 시장 선거가 만만치 않다. 승리의 영광과 패배의 책임을 이 대표가 다 지고 가야 할 것”(지방 재선)이란 분석이 많다. 이 대표는 지난해 4·15 총선 때도 이해찬 당시 대표와 함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지휘했다. 하지만 그때와는 상황이 180도 다르다. 총선 선대위원장 자리가 국무총리에서 당대표로 이동하는 징검다리였다면, 재보선 선대위원장은 대선 주자로서의 명운을 정할 최종 시험대로 여겨진다.
 
이 대표의 측근은 이날 통화에서 “최고위가 의견을 모아 선대위원장 추대 절차를 거치면 대표가 이를 수락하고 선거를 끝까지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선대위원장'이 쥐게 될 최대 무기는 자신이 '매표(買票) 논란'을 뚫고 밀어붙인 가덕도 신공항과 4차 재난지원금이라는 두 가지 카드다.  
 

승패가 곧 운명

 
가덕도 총공세에는 문 대통령이 직접 참여했고,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달 28일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고위 당·정 회의에서 “이번 추경은 이낙연 표 추경”이라고 밀어줬다. 이에 힘입어 하락세던 지지율에도 반등 조짐이 나타났다. 1일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조사해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이 대표는 15.5%로 윤석열 검찰총장과 공동 2위를 기록했다.
 
김종인(왼쪽)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대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김종인(왼쪽)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대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경기지사(23.6%)에 8%포인트 뒤졌지만, 전월 대비 1.9%포인트 오르며 10개월 만에 하락세가 진정된 거다. 특히 호남뿐 아니라 자신의 취약 지역으로 분류되던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에서 각각 4~5%가량 지지도가 오른 건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받는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서울·부산을 발로 뛰어 승리를 거머쥐면 지지율은 금세 20%대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서울시장 선거 패배 시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배종찬 인사이트 K 연구소장은 “대선 후보는 결국 선거 결과로 평가를 받는데 이번 선거는 이재명도 정세균도 아닌 ‘이낙연의 선거’”라며 “역대 대선에서 서울시장 소속 정당이 늘 서울 지역의 대선 승리를 차지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지면 이 대표는 자칫 대선 후보로 나설 명분을 잃게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선거에 지면 가덕도 신공항 입법과 15조원 규모 추경 강행의 빛은 반감되고 책임만 이 대표 앞으로 남게될 수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정부가 20조 규모의 4차 재난지원금을 확정했다고 하는데, 제1 야당대표인 제게는 단 한마디 상의가 없었다”며 “집권 세력의 ‘닥치고 더더더’ 포퓰리즘에 맞서겠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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