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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세번째 대선 결심할 수도”

중앙일보 2021.03.02 00:03 종합 16면 지면보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올랜도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올랜도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퇴임 후 첫 공개 연설에서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며 공화당을 둘로 쪼개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통상 미국 전직 대통령은 퇴임 후 고향으로 간 뒤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 39일 만에 사실상의 정치 활동에 나서면서 그간의 관행을 또 깼다.
 

퇴임 39일 만에 출마 가능성 시사
“신당 생기면 못 이겨” 창당은 부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보수진영 연례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기조연설에서 “우리가 4년 전 함께 시작한 믿을 수 없는 여정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 결국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가 알겠는가. 내가 그들을 세 번째로 이기겠다고 결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16년 대선 승리가 첫 승리라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진 2020년 대선은 실제로는 이긴 것이라 두 번째 승리이며, 세 번째 승리를 얻을 수 있는 2024년 대선에 출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가 2024년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신당을 창당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그는 “우리에겐 공화당이 있다. 공화당은 그 어느 때보다 통합되고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창당 가능성을 언급한 보도는 “가짜 뉴스”라면서 “신당이 생기면 표가 갈라지고 절대 이길 수 없게 된다”고 했다.
 
3박 4일간의 CPAC 기간 중 열린 즉석투표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 출마했으면 좋겠다는 응답이 68%로 나왔다. 올해 CPAC은 트럼프 열성 지지자들이 주로 참석했다고 한다. ‘오늘 공화당 예비경선이 열리면 누굴 뽑겠는가’라는 질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율 55%로 1위였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21%), 크리스티 노엄 사우스다코타 주지사(4%)가 뒤를 이었다.
 
정통 보수주의자를 자처하는 공화당 유명 정치인들은 올해 CPAC에 대거 불참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공화당 하원 서열 3위인 리즈 체이니 하원의원, 니키헤일리 전 주유엔대사 등은 초청을 수락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행정부 비판도 쏟아냈다. 그는 “바이든은 현대사 어느 대통령보다 가장 형편없는 첫 달을 보냈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재임 중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해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혜택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재임 중 외교 성과도 추켜세웠다. 이스라엘과 아랍국가 간 수교,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폐기와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체결을 치적으로 꼽았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등 비핵화 협상은 언급하지 않았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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