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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 3·1절, 서울 도심 곳곳서 ‘쪼개기 집회’

중앙일보 2021.03.02 00:02 종합 14면 지면보기
102주년 3·1절인 1일 보수단체 집회가 열린 서 울 종로구 보신각 인근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행진하려 하자 경찰이 제지하고 있다. [뉴스1]

102주년 3·1절인 1일 보수단체 집회가 열린 서 울 종로구 보신각 인근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행진하려 하자 경찰이 제지하고 있다. [뉴스1]

1일 오후 1시30분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 이동식 전광판 영상에 등장한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거짓 정권은 물러가라. 박근혜 대통령이 하루빨리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시기를 바란다”고 외쳤다. 영상이 끝나자 우산과 태극기를 든 조 대표와 당원 8명이 전광판 앞에 등장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주변 3m 반경에는 경찰이 설치한 펜스가 둘려 있었다. 태극기를 든 시민 수십명은 펜스 주변과 길 건너편에 모였다. 우리공화당에 따르면 이곳에서 나온 영상은 서울 시내 130여 곳에서 동시에 상영됐다. 당국이 대규모 집회를 불허한 데 따른 분산 집회였다.
 

9인 이하 기자회견 열고 차량시위
전광훈, 유튜브서 ‘국민대회’ 열어

이번 3·1절에는 도심지역 대규모 집회가 없었다. 지난해 광복절과 달리 광화문 광장으로 무리하게 진입을 시도하는 시위대도 없었다. 봄비가 내린 탓에 일부 집회는 취소되기도 했다.
 
다만 9인 이하 집회와 기자회견이 곳곳에서 열렸다. 보수단체인 자유민주국민행동은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정문 앞에서 ‘3·1 국민저항시민행동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이사 등 6명이 나서 30분간 기자회견을 한 뒤 해산했다. 진보단체들 역시 소규모 집회를 열었다. 민중민주당 관계자 9명은 오전 9시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3·1항쟁 정신계승! 보안법 철폐”를 외쳤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도 용산역 광장 강제징용노동자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강제동원 사죄와 배상을 촉구했다. 차량시위도 진행됐다. 오전 11시 비상시국연대가 동원한 검은색 승합차 9대가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에서 ‘정권타도’가 적힌 플래카드를 걸고 서울 서초구 대법원까지 줄지어 이동했다.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는 온라인으로 ‘삼일절 유튜브 천만국민대회’를 개최했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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