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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축제야?” 주차장 된 여의도…정용진도 팔로우한 '핫플'

중앙일보 2021.02.28 15:33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시민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전체 영업면적이 8만9100㎡(약 2만7000평)로 서울 최대 규모다. 이 가운데 절반이 실내 조경과 고객 휴식 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사진은 시그니처 공간인 5층 사운즈 포레스트. [뉴스1]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시민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전체 영업면적이 8만9100㎡(약 2만7000평)로 서울 최대 규모다. 이 가운데 절반이 실내 조경과 고객 휴식 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사진은 시그니처 공간인 5층 사운즈 포레스트. [뉴스1]

 
서울 여의도가? 주말에? 교통 체증이라고? 이번 주말 서울 여의도에선 낯선 풍경이 연출됐다. 직장인들이 출근하지 않는 주말엔 비교적 한산한 여의도에 차량 행렬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면서다. 지난 26일 정식으로 문을 연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 ‘더현대 서울’를 방문하려는 이들 때문이다. 서울 구로구에서 일하는 40대 법무사는 “26일 법원 일을 보고 회사로 돌아오는데 여의도를 통과하는 데만 40분이 걸렸다”며 “순간 벚꽃 축제 기간인가 했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백모(36) 씨도 26일 더현대 서울 개장 소식에 아이와 함께 택시를 타고 왔다가 백화점 건너편에서 미리 내려야 했다. 차가 너무 막혀 움직이질 않았기 때문이다. 더현대 서울의 시그니처 공간인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선 바로 앞 매장에서 산 와플을 먹으려고 자리를 찾았지만 한참을 돌아다니다 눈치 싸움 끝에 겨우 테이블 없는 벤치에 앉을 수 있었다. 자리 선점에 실패한 한 중년 부부는 서서 먹어야 했다.
 

끝없이 늘어선 줄…“삼성·LG 가전 구경도 포기”  

26일 ‘더현대 서울’의 ‘블루보틀’ 커피 매장 앞에 긴 줄이 늘어서 있다. 추인영 기자

26일 ‘더현대 서울’의 ‘블루보틀’ 커피 매장 앞에 긴 줄이 늘어서 있다. 추인영 기자

 
인기 매장 앞에선 긴 줄이 늘어섰다. 국내 백화점 최초로 입점한 미국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이 대표적이다. 사운즈 포레스트를 사이로 마주 보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매장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장 고객을 50명으로 제한했지만, 쇼룸에서 최신 제품을 구경하고 특별 할인까지 받을 수 있다는 소식에 발길이 이어지면서다. 삼성전자는 갤러리아 광교점 다음으로 큰 매장을, LG전자는 최대 규모의 베스트샵을 이곳에 열었다. 백씨는 “이사를 앞두고 가전과 인테리어를 보고 싶었는데 아이를 데리고 줄서기는 힘들어 구경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백화점 곳곳에선 다양한 볼거리가 고객의 시선을 빼앗았다. LG전자 매장 입구에 전시된 세계 최초 롤러블 올레드 TV인 ‘시그니처 올레드 R’와 스위스 고급 시계 브랜드인 얘거 르쿨트르(Jaeger-LeCoultre) 매장의 ‘마스터 그랑 트래디션 투르비옹 셀레스트 다이아몬드’ 등이다. 다이아몬드만 총 347개(총 18.8캐럿)가 박힌 이 시계의 판매 가격은 약 8억원이다.
 
26일 ‘더현대 서울’ 1층에 마련된 영국 디자이너 듀오 ‘스튜디오 스와인’의 작품 ‘스프링 포레스트(New spring forest)’. 추인영 기자

26일 ‘더현대 서울’ 1층에 마련된 영국 디자이너 듀오 ‘스튜디오 스와인’의 작품 ‘스프링 포레스트(New spring forest)’. 추인영 기자

 
1층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영국 디자이너 듀오 ‘스튜디오 스와인’의 작품 ‘스프링 포레스트(New spring forest)’는 가족 단위 고객의 인기를 끌었다. 나무를 형상화한 흰색 곡선형 봉 끝에서 수증기를 채운 비눗방울이 나오는 체험형 전시 작품이다. 1160㎡(350평) 규모인 6층 알트원에선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의 회고전 ‘앤디 워홀-비기닝 서울’이 6월 27일까지 열린다. 이곳은 전문 전시장 수준의 항온·항습 시설을 갖췄다.
 

빨간 속옷 공수 진땀…정용진도 팔로우한 ‘핫플’

28일 ‘더현대서울’ 해시 태그가 붙은 게시물은 1만개가 넘는다. 경쟁사인 신세계 이마트의 정용진 부회장도 팔로우했다.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28일 ‘더현대서울’ 해시 태그가 붙은 게시물은 1만개가 넘는다. 경쟁사인 신세계 이마트의 정용진 부회장도 팔로우했다.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비비안의 빨간 속옷 존(레드 존)도 강렬한 인상을 줬다. 빨간 속옷은 백화점 개장 때마다 특히 인기를 끈다. ‘개점 백화점에서 빨간 속옷을 사면 재운이 들어온다’는 속설 때문이다. 지난 2000년 부산의 롯데백화점 광복점 개장 때는 일주일간 17억원 어치 팔리기도 했다. 더현대 서울 매장도 가 오픈 때부터 빨간 속옷을 따로 찾는 고객이 많아 전국의 비비안 매장에서 빨간 속옷을 찾아 공수해오고 있다. 이곳은 전국 매장 중 유일하게 ‘3D 바디 스캐너’로 신체 치수 측정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서울에서 10년 만에 문을 연 백화점은 온라인에서도 ‘핫플’로 떠올랐다. 28일 인스타그램에서 더현대 서울을 해시(#) 태그한 게시물이 1만개가 넘었다. 유통 경쟁사인 신세계 이마트의 정용진 부회장도 해시 태그를 팔로우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식료품 할인 소식이 인기를 끌었다. 3050원짜리 칭다오 맥주가 한 병(330mL)에 1000원, 1만4500원짜리 계란(특란 30개 입)이 5000원에 할인 판매한다는 소식에 여의도 인근 주민 사이에선 인증 바람이 불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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