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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코로나 백신' 접종 2억명…백신 사망자 0명인 까닭

중앙일보 2021.02.28 15:17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27일 오전 서울시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 내 무균 작업대(클린벤치)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주사기에 소분 조제하고 있다[공동취재단]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27일 오전 서울시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 내 무균 작업대(클린벤치)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주사기에 소분 조제하고 있다[공동취재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사흘째인 28일, 누적 접종자는 총 2만 322명(0.039%)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보고된 이상 반응 신고는 112건으로 두통·발열·구토 등 경미한 증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403일 만에 시작된 백신 접종은 일단 순항 중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선 여전히 백신 부작용을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앞서 외국에서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가 나오면서 공포감이 확산된 부분도 있다. 이같은 우려에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전 세계 100여개국에서 2억명 넘게 코로나19 백신을 맞았지만, 백신 영향으로 사망한 사람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부작용이 무서워 백신을 맞지 않는 건 득보다 실이 크다고 강조했다.
 

노르웨이 사망 33명, 직접적인 백신 영향X   

27일 오전 서울시 중구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1호 접종자인 의료원 관계자가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뉴스1

27일 오전 서울시 중구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1호 접종자인 의료원 관계자가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뉴스1

그렇다면 지금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사망한 이가 ‘0명’이라는 건 사실일까. 한국보다 먼저 백신 접종을 시작했던 노르웨이에서는 지난달 18일 화이자 백신을 맞은 4만 2000명 중 33명이 사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공포감이 확산했다. 스테이나 마드센 노르웨이의약청(NOMA) 의약국장은 “33명의 사망자 모두 심각한 기저질환이 있는 75세 이상의 고령자로 백신 접종 후 구토와 발열, 통증 등 (일반적인 백신) 부작용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33명의 사망자가 직접적인 백신의 영향으로 사망했다고는 볼 수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확신할 수는 없지만 (사망은) 우연으로 보인다. 백신과 관련이 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일부 고령층의 경우 백신이 기저질환을 악화시키는 등 간접적인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은 있지만 대부분 수명이 다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또 노르웨이 방역당국은 백신 부작용은 매우 소수에게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백신을 맞지 않았을 때의 위험이 더 크다고 경고했다.  
 

포르투갈, 영국서도 인과 관계 증명 안 돼   

27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맞은 코로나19 의료 종사자들이 관찰실에서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맞은 코로나19 의료 종사자들이 관찰실에서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포르투갈에서도 화이자 백신을 맞은 40대 간호사가 이틀 만에 사망했지만 백신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족은 사망한 이가 평소에 건강했다며 백신 접종의 영향이라고 주장했지만 포르투갈 정부는 “부검 결과 사망과 백신 사이의 인과 관계에 대한 증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이하 'AZ') 백신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31일 기준 영국에서 AZ 백신을 접종받은 300만명 중 사망한 이는 90명이다. 전체의 0.003% 정도로 이중 백신으로 인한 직접적인 사망 결과가 발견된 사례는 없다. 전문가들은 과거에 승인된 적 없는 mRNA 방식을 사용한 화이자 백신보다 이전에 에볼라 백신 등에서 사용된 적 있는 바이러스 벡터 방식의 AZ 백신이 안전성 측면에선 더 낫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까지 AZ 백신을 도입한 국가가 상대적으로 적어 조금 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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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부작용도 대부분 경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인구 994만 명이 화이자 백신을 맞았고 이 가운데 중증 이상 반응이나 아나필락시스 반응 등이 나타난 경우는 47건이다. 100만 명당 4.7건 수준이었다. 300만명이 AZ 백신을 맞은 영국의 경우 이상 반응 신고는 1만1748건으로 접종자의 0.4%였다. 중증 이상 반응 관련 자료는 없었고, 아나필락시스 반응은 30건으로 100만명당 10명(0.001%) 수준이었다.
 

한국서도 고령층 사망자 나올 것…그래도 백신 必

코로나 백신 1병 당 접종인원 늘어.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코로나 백신 1병 당 접종인원 늘어.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이에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한국에서도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당연히 고령층에서 사망자가 나올 수밖에 없다. 대부분은 백신 영향보다는 나이가 들어서 돌아가시는 건데 시기가 우연히 들어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극히 소수는 백신에 의한 중증 알레르기 반응(아나필락시스)으로 돌아가실 수 있다. 이 경우 사후 정밀 검사를 한다고 해도 증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신우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알레르기 반응은 다른 백신에서도 흔히 나온다. 대부분 간과하는데 AZ의 경우 중증도로 진행되는 걸 막아준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백신을 맞아서 생기는 기대 이익이 더 크다는 것”이라며 “부작용을 너무 우려하면 침소봉대하는 거다. 자신의 부모님을 위해, 지인을 위해 내가 맞는다는 생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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