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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MLB 주전 경쟁 본격화…시범경기 1일 개막

중앙일보 2021.02.28 14:40
 
샌디에이고 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는 김하성 [AP=연합뉴스]

샌디에이고 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는 김하성 [AP=연합뉴스]

 
한국인 빅리거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본격적인 주전 경쟁을 시작한다. 다음달 1일(한국시각) 막을 올리는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기 위해 뛴다. 올 시즌 김하성의 팀 내 입지와 타순, 포지션 등이 결정되는 시간이다. 
 
MLB닷컴 샌디에이고 담당 기자 A.J. 카사벨은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 예상 수비 포지션을 올렸다. 구단의 공식 발표에 앞서 자신의 취재 내용을 반영한 포지션 배치도를 그렸는데, 김하성을 지명타자로 분류했다. 아직 포지션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현지에서 김하성을 사실상의 '주전'으로 여기고 있다는 신호다.  
 
실제로 샌디에이고 주전 선수들이 김하성과 함께 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포수 오스틴 놀라, 1루수 브라이언 오그레이디,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3루수 매니 마차도, 좌익수 토미 팸, 중견수 트렌트 그리셤, 우익수 윌 마이어스로 구성돼 있다. 카사벨 기자는 김하성의 경쟁 포지션인 2루수 자리엔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먼저 선발 출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MLB 시범경기는 김하성이 실력을 발휘할 절호의 기회다. 김하성은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2014년 프로 첫 시즌부터 1군 무대에 진입했다. 이듬해 팀의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했다. 이후 매년 성장을 거듭하면서 공수를 겸비한 국가대표 주전 유격수로 자리매김했다. KBO리그 7시즌 통산 성적은 타율 0.294, 홈런 133개, 575타점. 특히 지난 시즌엔 타율 0.306, 홈런 30개, 109타점, 도루 23개로 최고의 활약을 했다.  
 
김하성은 '국내 최고'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도전을 택했다. 지난해 말 구단의 동의를 얻어 MLB 포스팅을 신청했다. 많은 구단의 러브콜을 받은 끝에 올해 첫날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424억원)에 계약했다. KBO리그를 거친 한국인 야수 중 가장 좋은 대우를 받았다.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캠프 시작에 앞서 태극기를 들고 공식 프로필 사진을 찍고 있다. [샌디에이고 구단 공식 트위터 계정 캡처]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캠프 시작에 앞서 태극기를 들고 공식 프로필 사진을 찍고 있다. [샌디에이고 구단 공식 트위터 계정 캡처]

 
이뿐만 아니다. 많은 이의 기대 속에 참가한 첫 MLB 스프링캠프에서도 초반부터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후한 점수를 받았다. 오랜 시간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에서 주전 유격수를 보장받던 그가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  
 
김하성은 출국에 앞서 "MLB 도전을 선언한 1년 전부터 근육을 많이 불려 (빅리그 162경기를 소화하기 위한) 체력을 다지고 근력을 키웠다. 샌디에이고와 계약한 뒤에는 피칭머신으로 빠른 공을 최대한 많이 쳐보면서 훈련했다"고 귀띔했다. 체격이 훨씬 큰 메이저리거들 사이에서도 장타력을 뽐내기 위해, "이미 충분히 고민했고 준비했다"고 자부한 거다. 
 
프로에서는 유격수와 3루수를 주로 맡았지만, 2루수 경쟁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하성은 "고교 때 2루수를 주로 맡았고, 프로에서 백업 내야수로 뛸 때 2루수의 발동작을 배우기도 했다. 유격수에서 2루수로 포지션을 바꾼 선수들이 성공하는 사례도 자주 봤다. 내가 내야수로 뛰는 게 분명 샌디에이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김하성이 그 자신감을 결과로 보여줄 시기다. 오랜 꿈의 출발선에 선 그가 마침내 배트를 들고 MLB 투수들과 맞선다. 그는 "미국에서 정말 열심히 해서 한국의 어린 야구 선수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되고 싶다"고 바랐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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