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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1회 접종 존슨앤드존슨 백신 긴급 승인…"예방효과 66%지만 사망은 0명"

중앙일보 2021.02.28 14:25
미 FDA는 27일 미국 제약회사 존슨앤드존슨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을 허가했다.. [AFP=연합뉴스]

미 FDA는 27일 미국 제약회사 존슨앤드존슨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을 허가했다.. [AFP=연합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7일(현지시간) 미 제약회사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 얀센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긴급 사용하도록 허가했다. 이로써 화이자와 모더나와 함께 미국에서 사용 가능한 백신은 세 개로 늘었다. 1회 접종 백신이 사용허가를 얻은 것은 처음이다.

미국, 세 번째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허가
중증 예방 85%, 경증 예방은 66%, 사망 없어
95%인 화이자·모더나보다 못하지 않은 이유는
임상시험 시점·지역 달라 일대일 비교 안 돼

 
FDA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제공된 데이터를 종합 검토한 결과 얀센 백신이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는 명확한 증거를 보여준다"면서 "백신의 알려진 잠재적 이익이 알려진 잠재적 위험보다 더 크다는 게 드러났기에 18세 이상 성인에게 긴급 사용 승인(EUA)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FDA의 외부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가 전날 표결을 통해 얀센 백신을 긴급 사용하도록 권고한 것을 FDA가 수용했다. 자문위원회는 토론 후 투표에서 22대 0으로 존슨앤드존슨 백신에 대해 EUA를 권고했다.
 
이 백신의 예방 효능 성적표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코로나19가 중증으로 진행하지 않도록 막는 효과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남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4만 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전반적인 예방 효과는 66%로 나타났다. 중증이나 심각한 상태로 발전을 막는 효과는 85%였다. 백신을 맞은 뒤 코로나19로 숨진 사례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막는 효과가 미국 내 임상시험에서 각각 94%, 95%로 보고됐다. 이 때문에 보건 당국은 존슨앤드존슨 백신이 예방 효과가 있다는 강력한 데이터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이 백신을 "열등한 선택"지로 여길까 봐 우려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하지만 제약회사마다 임상시험을 진행한 시점과 지역이 다르기 때문에 일대일 비교를 할 수 없고, 특히 화이자와 모더나는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기 전에 임상시험을 마쳤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프랜시스 콜린스 미 국립보건원(NIH) 원장은 "지금 사람들이 궁금한 것은 이 백신이 내가 심각하게 아픈 것을 막아줄 것인가, 코로나19로 죽는 것을 막아줄 것인가인데, 좋은 소식은 두 질문에 대한 대답이 모두 '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벨기에에서 한 연구원이 개발 중인 존슨앤드존슨 백신을 보여주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7월 벨기에에서 한 연구원이 개발 중인 존슨앤드존슨 백신을 보여주고 있다. [AP=연합뉴스]

 
존슨앤드존슨 백신의 장점은 접종이 1회로 끝나고, 냉장 보관할 수 있다는 점이. 2회 접종하고, 영하 20도나 80도 초저온에서 냉동 보관해야 하는 화이자·모더나 백신보다 관리가 쉬워 인구가 적고 시설이 미비한 농어촌 지역의 백신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  
 
 
 
1회 접종의 장점은 이동식 백신 접종소를 만들어 홈리스나 원양어선 선원같이 3~4주 후에 두 번째 주사를 맞으러 오기 어려운 사람들까지 백신을 맞힐 수 있다는 데 있다.
 
 
 
이와 별도로 존슨앤드존슨은 백신을 2회 접종하는 방안에 대한 대규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콜린스 원장은 "만약 2회 접종이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 첫 번째 백신을 맞은 사람들에게 두 번째 접종 기회가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앤드존슨은 이달 말까지 당초 예상보다 적은 400만 도스(400만 명 접종 분량)를 미국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후 공급을 확대해 6월 말까지 1억 도스를 공급하는 기존 계획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모든 미국인에게 흥분되는 소식이며 이 위기를 끝내기 위한 우리 노력에 고무적인 진전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싸움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면서 계속 마스크 쓰기와 공공보건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영국 등에서 접종을 시작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미국 내 임상시험을 마무리하는 단계다. 이 대규모 임상시험이 완료되면 FDA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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