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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 투자 대세 테마형 ETF, 3개월 수익률 86% 넘기도

중앙선데이 2021.02.27 00:54 725호 8면 지면보기

개인 투자자들, 펀드 엑소더스 

“손실을 줄이려면 종목 대신 상장지수펀드(ETF)를 매달 사고 혁신적인 곳에 투자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개별 종목 대신 ETF에 분산 투자하라.”(1월 21일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
 

펀드처럼 여러 종목 분산투자 효과
1년 새 18종목 늘고 거래량도 껑충
해외 상장 ETF는 양도세, 환차손 우려

공모펀드의 인기는 싸늘하게 식었지만, 간접 투자 시장 전체가 몰락한 건 아니다. 56조원(22일 기준) 규모로 성장한 ETF가 대표적인 간접 투자 수단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1990~2000년대 국내 공모펀드 열풍을 이끈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도 ETF를 권한다. ETF가 떠오른 건 낮은 수익성과 비싼 비용, 매매의 불편함 같은 공모펀드의 단점을 보완해서다. ETF는 특정 종목·지표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주식처럼 증시에서 바로 거래할 수 있어 판매보수도 없다. 구성 자산이 특정 테마에 고정돼 있다는 게 단점이었지만 최근 2차전지·5G 등 자금이 쏠리는 테마에 집중해 수익률을 높일 수 있어 오히려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정 업종의 여러 종목을 보유하고 있는 것 같은 효과가 있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ETF 시장 역시 개인이 주도하고 있다. 전체 ETF 투자 규모에서 개인의 비중은 지난해 말 43%로 전년(38.6%)보다 크게 늘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BBIG K-뉴딜 ETF의 경우 출시 3개월 만에 1조원의 자금이 몰렸다. 돈이 몰리자 자산운용사의 테마형 ETF 상장도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468종목이 상장돼 있는데, 전년 말 대비 18종목 늘었다. 하루 평균 거래 대금도 1조3000억원에서 3조8000억원으로 188.3% 증가했다.
 
5세대(5G) 이동통신·인터넷서비스·2차전지·수소·ESG(환경·사회·지배구조)·바이오·게임 등 테마가 인기다. 25일 기준 최근 3개월 성과가 가장 좋은 ETF는 TIGER 200IT레버리지로 86.8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KODEX 2차전지산업도 44.25%의 성적을 냈다. TIGER 2차전지테마·TIGER KRX2차전지K-뉴딜·KBSTAR200IT·ARIRANG KRX300IT 등도 20~30%대의 수익률을 냈다.
 
자산운용사들은 테마형 상품을 잇따라 내놓는 한편 ETF 수수료(운용보수)를 0.07% 수준으로 내리며 경쟁하고 있다. ETF에 투자할 때는 테마에 맞춰 종목을 구성했는지와 테마별 대장주 비중이 적절한지 살펴야 한다. 운용자산이 1000억원을 넘고 거래량도 많은 게 좋다. 분배금(배당)을 받으면 배당소득세가 원천징수된다.
 
서학개미들도 ETF에 몰린다. 국내에 상장한 해외 주식 ETF 중 시가총액이 1000억원 넘는 게 16개나 된다. 국내 상장 해외 ETF 중에선 미국 IT 기업 중심의 성장 종목과 에너지·원유 섹터 종목, 중국·인도·베트남 등 이머징마켓을 따르는 종목의 수익률이 높았다. 상장한 지 3개월이 넘은 해외 주식형 ETF 87개 중 20%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이 12개나 됐다. 해외에 상장한 ETF에 직접 투자할 수도 있다. 성장주 투자로 성공해 국내에 ‘돈나무 누나’로 유명한 캐시 우드의 ‘ARK INNVTION ETF’는 국내 투자자들이 5번째로 많이 산 해외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달에만 1억6535만 달러(악 1833억원)를 순매수했다. 해외 상장 ETF는 해외 펀드와 마찬가지로 매매 때 양도소득세를 내야 한다(양도차익 250만원까지 기본 공제).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은 아니다.  
 
또 해외 펀드와 마찬가지로 환율 변동 위험에 노출돼 있다. 수익률이 높더라도 환차손이 크면 결과적으로 손실이 날 수 있다. 이름에 ‘H’가 표기된 종목은 환 헤지를 하는 상품으로 일부 비용을 부담하고 환율 변동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
 
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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