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Meditation 4’(2019) [사진 송영숙]](https://pds.joins.com/news/component/joongang_sunday/202102/27/8d4355e0-2846-452d-b406-0edf23e7ca15.jpg)
‘Another... Meditation 4’(2019) [사진 송영숙]
고 임성기 전 회장 추모전 열어
“경영도 예술, 문화와 융합할 것”

송영숙
송 회장은 임 전 회장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베니스 여행 때 그가 배 안에서 몸을 내밀어 하늘 사진을 찍자, 임 전 회장은 아내가 물에 빠질까봐 뒤에서 그의 코트 뒷자락을 잡아줬다고 한다. 또 병실에서 그가 찍은 하늘 사진을 함께 보면서 “당신이 찍으니 (사진이) 색다르고 좋다”며 송 회장을 응원했다고 한다.
작가로서 송 회장의 사진은 예술적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20세기 미국을 대표했던 초현실주의 사진작가 제리 율스만(86)은 “송 작가의 작품을 마주하면 자연과 교감하면서 깊은 사색의 장으로 들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며 “그는 폭넓은 감성을 시적 이미지로 풀어내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평했다.
송 회장은 1996년 중국 북경한미약품 설립 당시 한·중 양국의 정치·문화적 차이로 발생한 각종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임 전 회장과 국내 공장·연구소 설립과 확대, 주요 투자사항 등을 논의하면서 그룹이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 이후 2017년 한미약품 고문을 맡으면서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을 담당하기도 했던 송 회장은 지난해 8월 임 전 회장 별세 후 그룹 안팎의 추대로 회장에 취임했다.
지난해 한미약품그룹은 1조759억원의 총매출을 기록했다. ‘아모잘탄패틸리’ ‘로수젯’ 등 제품으로 3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매출 1위를 달성했고, 미국 제약사 MSD와 1조원대 비알코올성지방간(NASH) 신약 라이선스를 체결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송 회장은 “경영도 일종의 예술이라고 생각한다”며 “계속 신약 개발에 매진하는 한편 문화와 융합해 전 세계와 교감하는 기업을 만들고, 해외 협력사들과의 지속적인 관계 증진 등으로 제약강국을 이루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창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