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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충돌한 빅2…오세훈 “중도 의미없나”-나경원 “15년 전 시장”

중앙일보 2021.02.26 19:12
오신환(왼쪽부터), 조은희, 나경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DDMC에서 열린 채널A 서울시장 TV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오신환(왼쪽부터), 조은희, 나경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DDMC에서 열린 채널A 서울시장 TV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빅2’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이 26일 열린 첫 합동 토론회에서도 난타전을 이어갔다.
 
이날 토론은 오신환 전 의원과 조은희 서초구청장을 포함해 4명의 경선 후보가 모두 함께 토론을 벌였다. 2명씩 짝을 이뤄 맞붙던 이전 방식과 달리 진행된 것이다. 그런데도 오 전 시장과 나 전 의원은 서로에게 공격을 집중하며 강하게 맞붙었다.
 
먼저 촉발된 건 강경보수 논쟁이다. “중도는 짬뽕·짜장을 섞은 것이다. 이도 저도 아니다”라고 말한 나 전 의원의 1월 발언을 오 전 시장이 언급하며 공방이 시작됐다. 그러자 나 전 의원은 “오 후보는 자꾸 저를 강경보수라고 얘기하는데 전 보수 정치인이다. 그런 의미에서 얘기한 것”이라며 “낡은 이분법으로 구분하는 건 자제해달라. 부탁한다”고 했다. 이에 오 전 시장은 “강경보수라고 하는 게 아니라 ‘중도는 의미 없다’는 말을 했기 때문이다. 수도권 선거에서 이기려면 중도 마음을 잡지 않으면 힘들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오 전 시장이 재차 “보수 정당이 가진자 정당 프레임을 벗어나야 한다”고 했을 때는 나 전 의원이 역공을 폈다. 나 전 의원은 “줄곧 저를 강경보수라고 하면서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당시) 광화문 가서 투쟁한 게 문제라고 한다”고 쏘아붙인 것이다. 오 전 시장이 “저는 그렇게 말한 적 없다”고 발끈했지만 나 전 의원은 “(오 전 시장이) 조국 사태 투쟁 비판이 문제가 될 거 같으니까 이젠 제가 ‘원내대표를 해서 얻은 게 없다’고 한다. 참으로 안타깝다. 원내대표 자리가 쉬운 게 아니다”라고 계속해 몰아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금태섭 전 의원 등 제3지대 후보들과의 단일화 방식을 두고도 신경전이 일었다. 이번에는 나 전 의원이 “후보 경선보다 정치적 결단에 의한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한 오 전 시장의 언론 인터뷰를 문제 삼았다. “뒷거래가 떠오른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오 전 시장은 “마음을 합한 단일화가 돼야 지지층까지 옮겨온다는 의미”라고 반박했지만 나 전 의원은 “(2011년) 박원순·안철수가 얼싸안은 모습이 떠올랐다. 낡은 뒷거래, 그들끼리 행복한 단일화”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예비후보 나경원 전 의원(왼쪽)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3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맞수토론에 앞서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예비후보 나경원 전 의원(왼쪽)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3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맞수토론에 앞서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회 세종시 이전 문제를 놓고도 언쟁이 벌어졌다.
 
▶나 전 의원=“국회 이전 국민투표, 사법부 이전까지 거론했는데 입장을 바꾸셨나”

▶오 전 시장=“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나 전 의원=“바꾸셨나. 안 바꾸셨나”
▶오 전 시장=“그러면 답변드릴 방법이 없다. 서울이 맏형이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지방이 너무 힘들다. 기관 내려간다고 큰 지장 없다”
 
그러자 나 전 의원은 “(오 전 시장이) 철학을 말하지 않는데 결단력 있는 리더십을 보일 수 있겠느냐. 15년 전 서울시장을 한 생각으로 지금 (시장을) 할 수 있겠느냐”고 비난했다. 이 지점에선 조은희 서초구청장도 “맏형 노릇 해야 하니까 행정부 이전하는 게 뭐가 문제냐고 하는데 (나는) 절대 반대”라며 “중앙에 집중된 예산과 권한을 나누는 방법을 고민하는 게 맏형 역할이지 행정부를 이동하는 게 맞느냐”고 따졌다.
 
두 후보의 신경전은 장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지지 정당을 묻지 않고 100% 여론조사로 이루어지는 경선 투표 방식이 “민주주의 원칙에 반한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적극적으로 경선 여론조사에 참여해 고의로 본선 경쟁력이 약한 후보에 표를 몰아주는 역선택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나 전 의원 측은 “오 전 시장이 수혜자가 될 것”라고 주장한다. 반면 오 전 시장은 경선 토론의 승패를 가리는 토론 평가단 구성을 문제 삼고 있다. “토론 평가단은 각 당협위원장이 50명씩 추천해 구성됐고, 여론 왜곡을 조장하고 있다”며 “사실상 ‘당원 평가단’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해체하는 게 옳다”는 주장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정진석)은 양측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문제가 없다”는 이유다. 공관위는 26일 토론의 승자에 대해 평가단이 나경원 전 의원을 선택했다고 발표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은 다음 달 1일 열리는 마지막 4자 토론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이후 2~3일 이틀간 여론조사를 실시, 4일 최종 후보를 발표한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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