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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상륙’ 1년 37일 만에 백신 접종…“긴장감에 열 오르기도”

중앙일보 2021.02.26 15:00

서울시, 첫날 2185명 접종…1단계 9.6만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서울 도봉구 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주사기에 담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서울 도봉구 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주사기에 담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전국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코로나19가 국내에 상륙한 지난해 1월 20일 이후 1년 37일 만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현장]

 
서울시는 전체 시민의 60%에 해당하는 606만명을 1·2·3단계 대상자로 나눠 11월 전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접종 첫날인 26일 요양보호사 등 1단계 접종 대상자는 대부분 불안해하면서도 “일반적인 독감 주사와 다르지 않은 느낌”이라며 차분하게 접종을 받았다.
 
서울 금천구 보건소에서 관내 1호로 백신 접종을 받은 요양보호사 신모(60·여)씨는 의사와의 예진에서 이상 증세 등에 대해 간단히 대화를 나눈 후 접종을 했다. 의사는 신씨에게 “붓는 등 이상 증상이 있을 경우 바로 병원 응급실로 가 달라”며 “당일 목욕은 하지 않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씨는 외투를 벗고 스웨터를 걷어 왼쪽 팔에 주사를 맞았다.
 
코로나19예방접종이렇게받으세요.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코로나19예방접종이렇게받으세요.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4~5월 2차접종…AZ백신 동의율 92% 

당초 1호 접종 예정자였던 류모(64·여)씨는 사전 문진표 작성 단계에서 열이 나 접종 순서가 뒤로 밀렸다. 보건소 관계자는 “37.5도가 나왔다”며 “긴장해서 그럴 수 있으니 잠깐 대기했다 다시 재겠다”고 말했고, 류씨는 20~30분 후 접종을 받았다.
 
류씨는 접종 후 20분간은 보건소에 대기하며 이상 증상이 없는지 체크하는 과정도 거쳤다. 2차 접종은 8주 후에 하기로 했다.
 
접종자들은 특별한 이상이 없어 안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노원구 보건소에서 관내 처음으로 백신을 접종한 상계요양병원 근무자 이모(61·여)씨는 “혹시라도 내가 감염돼 어르신들에게 피해가 갈까 봐 조마조마했는데 이제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은 1~3단계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서울 내 1단계 접종 대상자는 1~3단계 접종 대상자 중 1.6%에 해당하는 총 9만6000명이다. 요양병원 133개소를 비롯해 정신요양·재활시설 등 총 277개소의 만 65세 미만 입원·입소자와 종사자 등이다. 1단계 접종 대상자 중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할당된 대상자의 92.1%(2만2542명)가 접종에 동의했다. 이들은 2~3월 중 1차 접종을 하고 4~5월 중 2차 접종을 해야 한다.
 
26일 금천구 보건소에서 관내 1호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인 요양보호사 신 모씨가 접종을 받고 있다. 서울시 공동기자단

26일 금천구 보건소에서 관내 1호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인 요양보호사 신 모씨가 접종을 받고 있다. 서울시 공동기자단

거리두기 2단계, 3월 14일까지 2주 연장

서울시는 접종 첫날인 26일 총 2185명에 대해 접종을 시행한다. 첫날 접종분은 모두 AZ 백신이다. 화이자 백신 접종은 27일부터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시작된다. 서울 내 감염병 전담병원과 중환자 치료병상, 생활치료센터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이 대상이다. 이들 중 95.3%에 해당하는 1만2232명이 접종에 동의했고 첫날 300명이 접종을 받는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혹시 모를 (부작용 등) 응급 상황에 대비해 접종 보건소, 요양병원·시설에 119구급대와 민간구급차를 배치, 연계하고 인근의 대형병원과 협력해 응급체계를 마련했다”며 “이상 반응 역학조사반과 신속 대응반도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만약 백신을 개봉했다가 접종 직전 건강 상태 등으로 포기하는 인원이 생길 경우에는 ‘개봉 후 보관 기간’이 지나면 폐기하기로 했다.
 
박 국장은 “접종을 받을 시민은 몸 상태를 잘 점검하시고, 예진 시 알레르기 등 소상한 정보를 제공해달라”며 “접종 후에는 이상 반응에 대해 충분한 시간을 두고 관찰하고 적절한 휴식을 취해달라”고 했다. 
 
한편 서울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와 5인 이상 집합금지를 오는 3월 14일까지 2주 더 연장했다. 26일 0시 기준 서울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총 132명으로 9일 연속 100명대 확진자 규모를 이어갔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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