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승연 회장 경영 전면 복귀...계열사 3곳 미등기 임원 올라

중앙일보 2021.02.26 14:33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서울 강남구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에 조문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김 회장은 ㈜한화 등 그룹 내 계열사 3곳에 미등기 임원으로 경영에 복귀한다. [중앙포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서울 강남구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에 조문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김 회장은 ㈜한화 등 그룹 내 계열사 3곳에 미등기 임원으로 경영에 복귀한다. [중앙포토]

김승연(69) 한화그룹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다. 김 회장은 다음 달 ㈜한화·한화솔루션·한화건설 등 3개 계열사의 미등기 임원으로 복귀한다. 지난 2014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으로 집행유예 5년을 받고 경영에서 물러난 지 7년 만이다. 그는 판결 직후 ㈜한화·한화솔루션(당시 한화케미칼)·한화건설을 포함한 7개 계열사의 대표에서 물러났다.
 
한화그룹은 이날 김 회장의 경영 복귀를 알리면서 “김 회장이 ㈜한화의 항공 우주·방위산업 부문에 대한 미래 기술 확보와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김 회장은 수소 에너지 산업 역량 강화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김 회장은 등기임원은 맡지 않으나 한화그룹 회장직은 겸직한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 관계자는 “그룹 내 계열사들이 이미 오랫동안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고, 앞으로도 회사별 사업 특성에 맞춰 자율·책임경영 시스템을 지속 발전시킨다는 방침에 따라 김 회장이 등기임원을 맡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 회장은 그동안 기업의 총수로서 경영 전반에 참여하고 있지만, 대표이사 직함이 없어 공식적인 활동에는 제약을 받았다. 김 회장의 복귀를 놓고 기업 승계와 연결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장남인 김동관(38) 한화솔루션 사장과 차남 김동원(36) 한화생명 전무, 삼남 김동선(32) 한화에너지 상무보 등 세 아들은 한화그룹 계열사 곳곳에 포진해 있다. 재계에선 김 회장의 경영 복귀로 승계 작업이 빨라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화그룹 내부에선 김 회장의 인맥이 한화의 신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고(故) 김종희 한화그룹 창업주는 생전에 한미친선협회 이사로 활동했고 김 회장도 2001년 설립된 한미교류협회의 회장을 역임했다. 김 회장은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양쪽과 모두 친밀한 관계를 이어왔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도 각각 초대받았다. 김 회장은 미국 헤리티지재단과도 오랜 기간 인연을 유지해왔다. 특히 새로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는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를 지원하는 등 친환경 정책에 주력하고 있다. 그래서 태양광·수소 등 한화의 주력 사업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관련기사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