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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심사위원들 송곳 질문에 "서면으로 제출” 당황하기도

중앙일보 2021.02.26 00:06 2면
임홍재 심사위원장(국민대 총장)을 비롯한 14명의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이 중앙일보 올해의 차(COTY) 1차 심사를 벌였다. 자동차의 성능을 평가하는 2차 현장 평가는 오는 3월 6일부터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개최된다. [사진 오토뷰]

임홍재 심사위원장(국민대 총장)을 비롯한 14명의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이 중앙일보 올해의 차(COTY) 1차 심사를 벌였다. 자동차의 성능을 평가하는 2차 현장 평가는 오는 3월 6일부터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개최된다. [사진 오토뷰]

“해당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글자 폰트 부분이 아쉬운데 개선할 여지가 있을까요?”
 

‘중앙일보 2021 올해의 차(COTY)’ 1차 심사 현장 뒷얘기
발표 생략한 채 곧바로 질의응답
계획된 시간 초과하는 일이 빈번
혁신성·편의성 등 5개 영역 배점

차량 스펙 부분 중심으로 답변을 준비해온 담당자의 허를 찌르는 질문이었다. 각 영역에서 수십 년간 경험을 쌓아온 전문가 집단이기에 작은 부분 하나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중앙일보 ‘2021 올해의 차(Car Of The Year, COTY)’가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예년보다 한달가량 늦은 지난 19일 1차 심사가 이뤄졌다.
 
이날 COTY 1차 심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발표를 생략한 채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발표자의 발표 역량이 배점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앞서 심사위원단은 각 업체에서 제출한 서류를 통해 사전 심의를 했다. 서류 심사는 디자인·안전·편의성 등을 꼼꼼하게 살폈다.
 
각 참가 차종에 주어진 시간은 15분이었다. 심사가 시작되자 심사위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참가 업체도 베테랑 상품 담당자를 내세워 능수능란하게 응수했다. 내장 색상 종류를 묻는 말에 기아차와 BMW는 주저없이 색상 명까지 차례로 언급했다. 랜드로버는 타이어 전문가 그룹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식이라도 한 듯 자사 차량에 어떤 종류의 타이어가 장착되는지도 준비해 답변했다.
 
한국GM 담당자는 제품 교육 경력을 가진 앞세워 날카로운 질문 공세에 응했다. 기계적으로 복잡하고 난해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차분하게 설명했다. 초고장력 강판의 인장강도가 어느 정도인지, 차체에 얼마나 적용됐는지 등 구체적인 부분까지 정확하게 답했다.
 
14명의 심사위원은 감성에 호소하는 설명에 대해선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답변이 길어지거나 불필요한 설명이 이어지면 임홍재(국민대 총장) 심사위원장이 나서 빠르게 흐름을 바꿨다. 이에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냉철하게 차량 자체만을 평가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임 위원장은 미국에서 자동차 엔지니어로 활동했던 실력자로 자동차 관련 지식이 해박하다.
 
기아자동차는 승차감 및 주행 성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수입 경쟁차를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자동차는 승차감 및 주행 성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수입 경쟁차를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돌직구 질문도 이어졌다. 김동륜 심사위원은 기아 쏘렌토에 탑재되는 2.5L 엔진 이슈를 지적하는가 하면 고태봉 심사위원은 랜드로버 디펜더의 부족한 ADAS 구성을 언급했다. 김기태 심사위원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의 일부 트림(AMG 라인)에서 통풍 시트와 열선 스티어링 휠 부재를 꼬집었다. 또 심사위원들의 예상치 못한 질문에 답변하지 못해 추후 서면으로 제출하겠다는 장면도 연출됐다.
 
아쉬움도 있었다. 제한된 질의응답 시간으로 인해 일부 영역 질문만으로 모든 시간이 끝나기도 했다. S90을 출품한 볼보자동차는 다른 여러 매력 포인트를 언급할 기회도 받지 못한 채 안전 사양에 대한 질문만 받는데 모든 시간을 할애했다. 볼보자동차는 다음 달 열리는 실제 주행 성능 평가에서 만회하겠다고 밝혔다.
 
심사위원들의 끝날지 모르는 질문 세례에 당초 계획된 시간을 초과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제한된 시간 안에 심사위원들의 궁금증을 풀어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을 정도였다.
 
모든 질의응답 시간이 끝나고 심사 위원장을 비롯한 심사위원들은 마라톤 회의를 이어갔다. 심사 평가표를 작성하고 1차 심사에 탈락시킬 차량을 선정하기 위해서다. 1차 심사는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혁신성·편의성·미래확장성·완성도·가치 5개 영역에 각 20점씩 배점했다
 
임홍재 심사위원장 주재로 1차 심사 최종 회의가 진행됐다. 1차 심사는 추후 있을 2차 심사에 올린 후보군을 선장하는 게 목적이다. 그래서 일부 출품작은 1차 심사에서 고배를 마시는 경우를 피할 수 없다. 특히 올해는 동급 경쟁 모델을 비롯해 다양한 차급에서 신차들이 출품됐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했다.
 
이로 인해 심사위원들은 탈락시킬 차종을 선별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후 다양한 의견들이 오갔으며, 회의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이 과정에서 임홍재 위원장은 심사위원의 의견을 모아 조율했다.
 
결과는 탈락 없이 모든 차량을 2차 심사에 올리는 것으로 합의했다. 국내에서 인기 많은 특정 차급 모델이 아닌 소형차부터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까지 다양한 차급과 가격대 모델 중에서 진정한 최고의 차를 뽑기 위해서다. 임 위원장은 “2차 심사에서 옥석을 가리자”고 말했다. 1차 심사 점수는 전체 평가에서 10%를 차지한다. 그래서 다음 달 열리는 실제 주행성능 평가에서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
 
2010년 시작한 중앙일보 COTY는 국내에서 진행하는 자동차 어워즈 중에서 권위와 명성을 인정받고 있다. 최고 권위를 갖춘 만큼 14명의 심사위원도 다양한 분야를 망라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과 타이어 3사(한국·금호·넥센) 연구원을 포함해 프로레이서·교수·애널리스트 등이 참여했다. 올핸 최종석 프로 레이서가 심사위원단에 새로 합류했다.
 
2021 중앙일보 COTY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의 차를 비롯해 7개 부문 상을 선정한다. 각 부문 상은 올해의 수입차(또는 올해의 국산 차)를 비롯해 퓨처모빌리티·디자인·퍼포먼스·유틸리티·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럭셔리 부문이다. COTY 시상식은 4월 1일 신라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1차 심사를 통과한 18대의 차량은 오는 3월 6~7일 이틀에 걸쳐 경기 화성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개최되는 2차 심사 현장에서 진검 승부를 펼친다. 심사위원들은 주행과 각종 첨단 기능 평가를 통해 중앙일보 COTY에 선정된 차종을 선택할 예정이다.  
 
 
오토뷰=김선웅 기자 startmotor@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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