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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금은 의석순이 아니잖아요' 양당 제친 열린민주·우리공화

중앙일보 2021.02.25 19:13
정치후원금은 의석순이 아니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5일 공개한 ‘2020년도 정치후원금 모금내역’에 따르면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173석)은 6억2000만원을 후원받아 정당별 모금액 4위를 기록했다. 2당인 국민의힘(102석)은 약 5억원을 모금해 6위였다.  
 
정당별 모금액 1위는 18억원을 후원받은 정의당, 2위는 10억2000만원을 모금한 진보당이 차지했다. 열린민주당과 우리공화당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열린민주당은 민주당보다 2000만원가량 많은 6억4000만원을 모금해 정당별 모금액 3위를 기록했다. 우리공화당은 6억원가량을 거둬 국민의힘에 앞선 5위였다.  
 
정치평론가인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후원금을 내는 것은 가장 적극적인 정치 참여 방법의 하나”라며 “진보 성향인 사람들의 정치 참여도가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열린민주당과 우리공화당이 각각 지지층이 겹치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앞지른 것에 대해선 “더 선명한 색채를 보이는 정당에 후원금이 집중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 이영애씨. 이씨는 지난달 5일 자신의 자녀들과 함께 경기 양평 하이패밀리 안데르센 공원묘지를 찾아 입양 후 양부모에게 장기간 학대를 당해 숨진 16개월 영아 정인(가명)양을 추모하기도 했다. 뉴스1

배우 이영애씨. 이씨는 지난달 5일 자신의 자녀들과 함께 경기 양평 하이패밀리 안데르센 공원묘지를 찾아 입양 후 양부모에게 장기간 학대를 당해 숨진 16개월 영아 정인(가명)양을 추모하기도 했다. 뉴스1

개별 국회의원에 대한 300만원 초과 고액 후원금 명단엔 유명인이 많이 눈에 띄었다. 배우 이영애씨는 군 장성 출신인 민주당 김병주, 국민의힘 한기호ㆍ신원식 의원에게 각각 개인 후원금 한도인 500만원을 기부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이해관계자의 부적절한 후원”이란 지적도 제기됐다. 이씨의 남편인 정호영씨가 과거 군 관련 방산업체를 운영했던 이력 때문이다.

 
다만 이씨 측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씨가 군인 가족이라 군인들에 대한 애착심이 있어서 부사관 학교와 군인 가족 등에 대해 후원했다”며 “이러한 가족 배경 때문에 이씨가 여야 의원 관계없이 군인이나 군 관련 일에 있어선 무조건 후원하고 예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의 아버지는 6ㆍ25 한국전쟁 참전용사라고 한다.

 
이씨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에게도 500만원을 후원했다. 정 의원 측은 “정호영씨가 정 의원의 조카로, 이씨는 조카며느리뻘이 된다”고 설명했다.

 
방송인 김제동씨가 지난해 4월 11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에서 열린 오태양 미래당 광진을 후보 선거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방송인 김제동씨가 지난해 4월 11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에서 열린 오태양 미래당 광진을 후보 선거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방송인 김제동씨는 미래당에 500만원을 후원했다. 김씨는 21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오태양 미래당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운 적이 있다. 가수 양희은, 배우 양희경 자매는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에게 각각 500만원을 후원했다.  
 
기업인 가운데선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우상호 민주당 의원에게, 대한축구협회장인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정일영 민주당 의원에게 각각 500만원을 후원했다. 포털사이트 다음 창업자인 이재웅 전 대표는 정의당 장혜영 의원과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에게 각 500만원을 후원했다. 영화인인 신영균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진선미 민주당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개인별로는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3억1887만 원을 모금해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민주당 안호영ㆍ전재수ㆍ이재정 의원,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 순이었다. 가장 후원금이 적었던 사람은 2072만원을 모금한 하영제 국민의힘 의원이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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