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아들 접대 명단 오른 야마다 내각 공보관
총무성 재직 시절 77만원짜리 식사 접대 받아
아베 시절 '첫 여성 총리보좌관' 등 승승장구
"술자리나 회식 거절 안해" 발언도 도마 위에
"다른 세상 사나" 접대 실태에 여론 부글부글
![25일 중위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한 야마다 마키코 내각 공보관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2/25/ed94ec78-c102-44e9-8cee-bcb57c2ff22e.jpg)
25일 중위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한 야마다 마키코 내각 공보관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갑자기 야마다 공보관의 이름이 등장했다. 야마다 공보관이 총무성에 재직하던 2019년 11월, 세이고를 비롯한 도호쿠신샤 관계자 4명과 식사를 했다는 사실이 조사 과정에서 밝혀진 것이다. 이날 나온 저녁 식사비는 총 37만 1013엔(약 388만원), 1인당으로 계산하면 7만 4000엔(약 77만원)이었다. 고급 호텔의 식사비로도 과도한 금액이다. 24일 국회에서 한 야당 의원은 스가 총리에게 물었다. "도대체 뭘 먹으면 이런 금액이 나오는 겁니까."
답은 "와규(和牛) 스테이크와 해산물 요리"였다고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이 대신 설명했다. 물론 이날 식사 비용은 모두 도호쿠신샤가 부담했다. 야마다 공보관은 "업무와 연관한 자리가 아니었고 비용은 얼마가 나왔는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회식은 거절하지 않는다"
지난해 봄 한 교육단체의 유튜브 방송에서 그가 했던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야마다 공보관은 젊은이들에게 사회생활을 조언하는 이 방송에서 "나는 술자리 회식을 거절하지 않는 여자로 알려져 있다"는 말을 했다. 행사나 술자리 등에 가능한 한 많이 참석해 만남의 기회를 넓히라는 이야기였다. 야당 측은 "요청하면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회 출석을 요구했다.

일본 스가 총리의 아들이 총무성 간부들과 회식을 했다는 내용을 보도한 슈칸분슌의 기사. 왼쪽 단발머리 남성이 스가 총리의 장남 세이고다. 이영희 기자
결국 야마다 공보관은 25일 국회에 나와 인당 77만원 회식의 경위를 설명하면서 "공무원의 신용을 훼손한 것을 깊이 반성한다"고 했다. 지난 발언과 관련 "회식 참석을 강요하는 건 '파워하라(직장 내 괴롭힘)'가 될 수 있다"는 야당 의원의 지적을 받고는 "두 번 정도 크게 아픈 후, 이제는 그렇게(모든 회식에 참석) 못하고 있다"고도 했다.
"코로나19 지원금이 5만엔인데.."
입헌민주당의 쓰지모토 기요미(辻元清美) 부대표도 "코로나19로 생활이 곤궁해진 싱글맘이나 저소득층에 주는 지원금이 5만엔(약 52만원)이다. 한 번의 회식에 7만엔, 어떤 의문도 없이 그런 접대를 받았다는 것을 국민이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일본 정부는 해당 공무원들에 대한 징계로 이 사안을 마무리 지으려 하고 있지만, 성난 민심이 가라앉긴 힘들어 보인다. 야당들은 총리 아들의 접대가 실제 총무성의 정책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철저히 조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스가 총리는 야마다 공보관에게 한 달 급여의 60%를 자진 반납하는 징계를 내렸으나 "야마다는 사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자민당 내에서도 나오고 있다고 아사히 신문은 전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