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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송인데, AI 공부해야 할까요” 이공계 형님들 이렇게 답했다

중앙일보 2021.02.25 05:00
유튜브 채널 ‘공돌이용달’의 정용준 대표가 24일 과총 청소년 멘토링 콘서트에 출연해 사회를 맡았다. [유튜브 캡쳐]

유튜브 채널 ‘공돌이용달’의 정용준 대표가 24일 과총 청소년 멘토링 콘서트에 출연해 사회를 맡았다. [유튜브 캡쳐]

“전공이 사회복지학인데요, 지금부터 인공지능(AI)을 공부해도 될까요?”
 
“조만간 AI는 ‘제2의 전기’라고 불릴 겁니다. 전기처럼 누구나 일상에서 사용하는 보편적 기술이 된다는 뜻이죠. 전기가 발전산업을 넘어 수많은 산업에 거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AI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보편 기술이 될 겁니다. 사회복지학과 학생이라면 AI가 독거노인의 일상 데이터를 추출해 노인 복지에 응용하는 사회복지사를 꿈꿀 수 있겠지요.”
한국과학기술원 교수인 김원준 과총 미래세대위원장이 24일 온라인으로 열린 과총 청소년 멘토링 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캡쳐]

한국과학기술원 교수인 김원준 과총 미래세대위원장이 24일 온라인으로 열린 과총 청소년 멘토링 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캡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미래세대위원회(위원장 김원준)가 24일 진행한 ‘제1회 과총 청소년 멘토링 콘서트’(멘토링 콘서트)에서 나눈 대화 내용이다. 멘토링 콘서트는 20~40대 이공계 전공자들이 과학자를 꿈꾸는 학생들과 자신의 경험·지식을 공유하는 자리다.
 
과총은 올해부터 격월로 멘토링 콘서트를 진행한다. 첫 번째 콘서트가 열린 이날은 4차 산업혁명 시대 화두로 떠오른 인공지능(AI)·빅데이터가 주제였다. 유튜브 채널 ‘공돌이용달’의 정용준(26)씨가 사회를 맡았다. 
 
정씨는 고교 시절 언어영역 4등급이 나올 정도로 성적이 하위권이었지만 전교 1등으로 성적을 끌어올려 포항공대에 입학했다. 대학 입학 후에는 유튜버로 ‘외도’를 해 57만여 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과학 크리에이터로 부상했다.
 

과총 제1회 멘토링 콘서트 개최

과총 청소년 멘토링 콘서트 연사로 나선 윤성로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은 국비유학생 자격으로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빅데이터 기술을 공부했다. [유튜브 캡쳐]

과총 청소년 멘토링 콘서트 연사로 나선 윤성로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은 국비유학생 자격으로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빅데이터 기술을 공부했다. [유튜브 캡쳐]

멘토들은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담을 진솔하게 들려줬다. 윤성로(48)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은 국비 유학생 자격으로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빅데이터 기술을 전공했다. 그는 “생계형 학생이었기 때문에 우연히 빅데이터 분야를 연구했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당시 스탠퍼드대 연구소에서 같이 공부한 우등생은 무선통신을 연구했지만, 나는 지도교수가 지정한 분야를 연구하지 않으면 학교에서 쫓겨날 판이었다”고 회고했다. 제리 양 야후 창업자가 ‘새로운 분야 연구에 써달라’며 거액을 기부했는데, 그의 지도교수는 ‘생계형’인 윤 위원장에게 빅데이터 연구를 맡겼다는 얘기다. 
 
또 다른 멘토인 차미영(42)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부 교수는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국내에서만 받은 순수 국내파다. 그는 “국내 대학에서 유튜브 빅데이터를 활용해 논문을 쓰다가 미국 페이스북에서 스카우트를 받았다”고 말했다.
 

순수 국내파, 페이스북이 스카우트한 이유

차미영 한국과학기술원 전산학과 교수가 24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청소년 멘토링 콘서트에서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고 있다. [유튜브 캡쳐]

차미영 한국과학기술원 전산학과 교수가 24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청소년 멘토링 콘서트에서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고 있다. [유튜브 캡쳐]

이날 행사는 학생들과 과학기술인이 소통을 확대하겠다는 뜻에서 기획됐다. 과총은 지난해 미래 세대와 커뮤니티를 구축해 차세대 과학자를 육성하자는 취지에서 미래세대위원회를 설립했다. 윤성로 위원장을 포함한 30·40대 이공계 전공자 13명이 미래세대위원회 위원이다.  
 
김원준 과총 미래세대위원장은 “미래세대위원회는 싱크탱크 역할과 차세대 과학자와 소통하는 역할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미래세대위원회가 과학을 꿈꾸는 청소년에게 도전정신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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