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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유엔 인권이사회 복귀한 美 "이사국 희망…北결의 지지 촉구"

중앙일보 2021.02.24 22:07
미국이 올해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으로 선출되기 위해 선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인권이사회가 미국이 요구하는 개혁을 외면한다는 등의 이유로 탈퇴한 지 3년 만이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로이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로이터]

2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제46차 정기 이사회 고위급 회기에 보낸 기조연설 영상에서 "미국이 2022~24년 임기 인권이사회에 이사국 선출을 추진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 기구에 복귀하기 위해 모든 유엔 회원국의 지지를 겸허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민주주의와 인권을 외교 정책의 중심에 두고 있다"며 "그것들은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필수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인권이사회가 여전히 이스라엘에 편견을 갖고 있으며 최악의 인권 기록을 가진 국가들이 참여하는 등 회원 자격에서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다시 참여해 인권이사회가 어떻게 업무를 처리하는지 살펴볼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현재 인권이사회 이사국에는 러시아와 중국, 베네수엘라, 쿠바, 카메룬, 에리트레아, 필리핀 등 47개국이 포함돼 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에 대해서는 "신장(新疆) 지역에서 잔혹 행위가 자행되거나 홍콩에서 기본적인 자유가 훼손될 때 우리는 보편적 가치에 대해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압박했다.
 
또 북한에서 인권 침해가 자행되고 있다며 다음 달 논의될 것으로 예상하는 북한 인권 결의에 대한 각국의 지지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 밖에 시리아, 스리랑카, 남수단 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잔혹 행위를 다루는 결의안을 인권이사회가 지지할 것도 촉구했다.
 
앞서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18년 6월 이사회에서 탈퇴했다. 인권이사회가 이스라엘에 편견과 반감을 보인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그러나 취임 이후 트럼프 행정부 흔적 지우기에 나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일 인권이사회에 복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미국은 투표권이 없는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했다. 
 
유엔은 매년 10월 총회에서 인권이사회 이사국을 선출한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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