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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금리 상승에 홍콩 악재까지…또 무너진 '삼천피'

중앙일보 2021.02.24 16:47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미국발(發) 금리 상승 불안에다 홍콩에서 나온 세금 인상 이슈가 증시를 덮쳤다. 코스피는 2% 넘게 하락하며 3000선을 내줬다. 
 
2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45%(75.11포인트) 급락한 2994.98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3000 아래로 밀린 건 지난달 29일(2976.21) 이후 16거래일 만이다. 외국인이 4300억원가량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기관도 1300억원어치 팔았다. 개인 투자자가 5600억원 넘게 사들였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일 대비 75.11포인트(2.45%) 하락한 2994.98을, 원·달러 환율은 1.6원(0.02%) 상승한 1112.2원을 나타내고 있다. 뉴스1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일 대비 75.11포인트(2.45%) 하락한 2994.98을, 원·달러 환율은 1.6원(0.02%) 상승한 1112.2원을 나타내고 있다. 뉴스1

아시아 증시 일제히 하락

코스닥 지수는 3.23% 급락했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1.99%), 일본 닛케이 지수(-1.61%), 대만 가권지수(-1.4%) 등 아시아 주요 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원화 가치도 약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보다 1.6원 내린(환율은 상승) 1112.2원에 장을 마쳤다.
 
글로벌 증시가 하락한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1.3%대로 올라온 게 방아쇠를 당겼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0.5% 선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에 가파르게 상승했다. 주가 부담이 높아진 상황이라 투자자의 불안 심리를 가중시켰다. 시장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빛 부담이 커지고, 주식 투자에 대한 매력이 떨어진다. 여기에 더해 이날 오후 홍콩 정부가 증권 거래 인지세를 0.1%에서 0.13%로 인상할 것이란 소식이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더 악화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홍콩 등에서 세금 인상과 관련한 뉴스가 부각되면서 유동성 지급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 탓에 매물이 쏟아졌다"고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화권 증시 부진이 심리적 부담을 가중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 삼성전자가 보합으로 마감했을 뿐 10위 내 대형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SK하이닉스가 1.81%, 네이버가 4.23% 하락했다. 특히 SK바이오팜은 17% 넘게 폭락했다. 대주주인 SK가 지분 일부를 시간 외 대량 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한 여파다.  
 
허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홍콩의 인지세 인상 이슈로 시장이 놀랐지만, 코스피가 추세 하락으로 전환하진 않을 것"이라며 "2900선 중반이 지지선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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