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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코나 화재, 배터리 불량 가능성”…LG “재현실험 불 안나”

중앙일보 2021.02.24 16:35
지난달 대구에서 발생한 코나 전기차 화재 사진. 현대차는 24일 코나·아이오닉 EV 등 2만6000여대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사진 대구소방본부]

지난달 대구에서 발생한 코나 전기차 화재 사진. 현대차는 24일 코나·아이오닉 EV 등 2만6000여대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사진 대구소방본부]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EV) 화재에 대해 국토교통부가 ‘배터리 셀 불량’으로 잠정 결론을 냈다. 사실상 코나에 배터리를 공급한 LG에너지솔루션에 책임을 물은 것이다. 그러나 LG 측은 “원인 규명 등 조사는 완료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국토부도 일부 완료하지 못한 결함 조사를 지속하겠다고 해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24일 현대차가 자발적 리콜을 통해 코나·아이오닉과 전기버스 일렉시티 2만6699대의 고전압배터리시스템(BSA)을 모두 교체한다고 밝혔다. 이날 리콜은 지난해 10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업데이트를 했지만, 계속 화재 사고가 나자 이를 보완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대상 차량엔 LG에너지솔루션이 LG화학에서 분사되기 전 2017년 9월~2019년 7월 중국 난징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 셀이 들어갔다.  
배터리 화재로 리콜 대상인 코나·아이오닉 EV와 전기버스 일렉시티의 생산년도와 생산량. [자료 현대차]

배터리 화재로 리콜 대상인 코나·아이오닉 EV와 전기버스 일렉시티의 생산년도와 생산량. [자료 현대차]

이날 리콜 대상은 국내 판매 차량으로 한정됐지만, 같은 기간 난징에서 생산한 수출용 코나 EV 등도 포함될 전망이다. 이 기간 현대차가 수출한 코나·아이오닉 EV는 약 5만5000대다. 또 코나 EV 화재 원인이 셀 불량으로 결론이 날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은 더 난처한 입장이 된다. 난징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장착한 GM 볼트 EV 등 다른 차종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이날 기관투자자 대상 컨퍼런스콜에서 코나 등 리콜 관련 비용을 약 1조원으로 추산했다. 국내와 수출용 차량을 모두 포함한 금액으로 배터리 셀부터 배터리팩, 해외 딜러 네트워크를 통한 대차 비용까지 포함했다. 단 최종 비용은 LG에너지솔루션과 분담해 산정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과 합동 조사를 통해 코나 화재 원인을 분석해 “배터리 셀 결함으로 화재 발생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KATRI와 함께 한 재현 실험 결과를 근거로 들었다.  
 
배터리셀 열 폭주 재현 실험에서 발생한 화재 영상이 지난해 8월 대구에서 발생한 코나 EV 화재 영상과 유사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 지난달 대구 화재 차량을 조사한 결과 배터리 셀에서 불이 났고, 내부 양극(+)탭 일부가 화재로 소실됐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가 밝힌 코나 EV의 음극탭 접힘 현상. [사진 국토교통부]

국토교통부가 밝힌 코나 EV의 음극탭 접힘 현상. [사진 국토교통부]

 
또 리콜로 수거된 불량 배터리를 분해해 조사한 결과, 내부 정렬 불량(음극탭 접힘)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확인했다. 음극탭이 접혀 음극에서 리튬 석출물이 나왔고, 이것이 양극으로 확산하면서 양극탭과 접촉해 단락(양극·음극 접합) 현상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단 “현재까지 재현 실험 중엔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BMS를 업데이트할 때 “충전맵 로직 오적용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간 또 다른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배터리 셀 분리막 손상에 대해선 “재현 실험을 진행 중이나 아직 화재가 발생하지는 않았다”고만 했다.  
 
국토부 발표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은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입장문을 통해 “리콜 사유로 언급된 음극탭 접힘은 국토부 발표대로 재현 실험에서 불이 나지 않아 직접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했다. 또 “BMS 충전 맵 오적용의 경우 당사가 제안한 로직을 현대차가 잘못 적용한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대차 관계자는 “충전맵 로직 오적용과 정상 적용 간의 유의미한 차이를 판단하기 어려워 국토부가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토부 발표는 2019년 7월 발생한 코나 EV 첫 화재 사고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두 달 뒤인 같은해 9월 국토부 조사가 착수됐다. 국토부는 2년 만에 화재 원인에 대해 처음 발표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이 반발하며 논란만 커진 양상이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박철완 서정대 교수(자동차학)는 “결정적 원인으로 지목된 음극탭 접힘 현상은 셀 제조 과정이 아닌 차를 타면서 나오는 진행성 불량 가능성이 있다. 사진을 봐도 화재와 연관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준호 KATRI 결함조사실 팀장은 “BMS 리콜을 진행하면서 교환품 2만5000대 중 3대에서 음극탭 접힘 현상이 발견됐고, 제조상 결함이 맞다”며 “지금까지 조사한 화재 원인 중 가장 결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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