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만명 검사’ 나흘이면 끝…'1시간30분 판정' 신속 PCR 현장 가보니

중앙일보 2021.02.23 18:10
“1시간 30분 만에 검사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근로자 2만명에 대한 전수검사가 단 나흘 만에 가능합니다.”
 

[르포] 하루 만에 4000명, 코로나19 음성 확인

23일 오후 전남 영암군 삼호읍 현대삼호중공업. 공장 내에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쉴 새 없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용 검체를 채취하던 의료진의 말이다. 그는 이날 하루 만에 4000여 명의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신속한 검사 결과”를 꼽았다.

 

“자가격리 없는 검사 참여율 높아”

23일 오전 전남 영암군 삼호읍 현대삼호중공업 근로자들이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23일 오전 전남 영암군 삼호읍 현대삼호중공업 근로자들이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이날 현대삼호중공업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 4곳에는 오전부터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직원들의 줄이 이어졌다. 전남도와 영암군은 지난 22일부터 영암군 대불 국가산업단지와 삼호조선소 등 근로자 2만여 명을 대상으로 ‘신속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진행 중이다. 최근 남양주 산업단지에서 발생한 외국인 근로자 120여 명의 확진된 사례 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현대삼호중공업은 대불산단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조선소로 218만1818㎡(66만평) 부지에 직원 1만3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 22일 하루 동안 전체 직원의 30%인 3956명이 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을 받았다. 영암군 보건소 관계자는 “검사 결과가 빨리 나오기 때문에 직원들 참여가 높다”고 했다.
 
원칙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되면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최소 반나절 이상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하지만 이 검사는 1시간 30분이면 양성·음성 여부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직장에서 근무하면서 검사 결과를 기다리면 된다. 신속 PCR 검사는 경기 여주시가 지난해 말 처음 도입했으며, 최근 정세균 국무총리도 이 검사의 장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신속 PCR 검사 어떻게?

 
전남 영암군 보건소 의료진들이 23일 오전 영암군 삼호읍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근로자 1만3000여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전남 영암군 보건소 의료진들이 23일 오전 영암군 삼호읍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근로자 1만3000여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기존 PCR 검사는 채취한 검체의 유전자를 증폭시켜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나타나는 유전자가 2가지 이상 확인되면 양성으로 본다. 현존하는 코로나19 검사 방식 중 가장 정확도가 높지만, 결과가 나오기까지 6~8시간이 걸린다.
 
반면 전남도와 영암군이 이번에 도입한 신속 PCR 검사는 기존 PCR 검사와 유사한 방식으로 양성 여부를 판단한다. 하지만 의료기관으로의 검체 수송 절차를 없애고 간이 검사기로 선별 진료소 인근에서 곧바로 결과를 확인하기 때문에 신속한 결과 확인이 가능하다. 최대 94명을 한 번에 검사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타액만으로도 검사 결과를 알 수 있지만,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기존 PCR 검사 방식과 동일하게 비인두도말(코·목)에서 검체를 채취한다. 영암군 보건소 관계자는 “작지만 빠르게 검사 결과를 받아볼 수 있는 게 특징”이라며 “검사 정확도도 95%에 달해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했다.
 

아직까진 전원 음성…“걱정 반 기대 반”

23일 오전 전남 영암군 삼호읍 현대삼호중공업에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에 '신속 PCR 검사'를 받으려는 근로자들이 줄을 서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23일 오전 전남 영암군 삼호읍 현대삼호중공업에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에 '신속 PCR 검사'를 받으려는 근로자들이 줄을 서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영암에서 신속 PCR 검사가 진행된 것은 2만여 명의 근로자가 근무하는 산업단지로 코로나19가 유입되면 확산세를 걷잡을 수 없어서다. 방역당국은 오는 25일 전후면 이곳 근로자들에 대한 전수검사가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검사를 마치기 위해 80여 명의 영암군보건소 인력이 투입된 상태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신속 PCR 방식은 2만명 넘게 근무하는 조선소 등을 세우지 않고도 전수검사가 가능하다”며 “혹시라도 감염자가 나오면 작업장 폐쇄 등이 이뤄질 수 있어 지자체와 산단 입주업체 모두 긴장하면서 검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영암=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