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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 노려보며 서로 말 끊었다…나경원, 오세훈에 '판정 승'

중앙일보 2021.02.23 17:40
시종 상대를 노려보고, 서로의 말을 자주 끊었다.   


23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의 서울시장 예비후보 간 맞수 토론에서 '양강'으로 꼽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이상 기호순)간 1대1 대결이 펼쳐졌다.  
  

양강 맞대결, 판정단은 "나경원이 잘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3차 맞수토론 23일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3차 맞수토론이 열린 가운데 맞수토론 상대인 나경원, 오세훈 후보가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3차 맞수토론 23일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3차 맞수토론이 열린 가운데 맞수토론 상대인 나경원, 오세훈 후보가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두 사람은 시작부터 거세게 맞붙었다.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서울시장직에서 물러난 오 전 시장에 대해 나 전 의원은 “무책임한 사람에겐 천만 서울시를 맡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오 전 시장은 “여러분께 마음의 빚이 있다. 10년간 많이 갈고 닦아 단단해졌다”고 응수했다.
 
나 전 의원은 오 전 시장에 대해 “편 가르기 정치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 전 시장은 얼마 전에 국회의 세종시 이전에 대해 또 주민투표를 붙이겠다고 했다”며 “그때 든 생각이 10년 전의 무상급식 주민투표였다”고 말했다. 앞선 타 후보와의 1대1 토론에서 오 전 시장이 국회의 세종시 이전과 관련해 “서울시민 의사를 물어보고 시장으로서 입장을 정할 것이다. 공론화 과정을 거치겠다”고 말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오 전 시장은 “그런 말(주민투표)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4월 치러진 21대 총선 결과를 두고도 서로 치받았다. 오 전 시장은 나 전 의원에 대해 ‘총선패배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나 전 의원이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이던 시절 장외집회 등을 주도하며 당의 외연 확장에 실패해 총선에서 참패한 것 아니냐는 게 오 전 시장 측의 주장이다.
 
이에 나 전 의원은 “원내대표로서 제 책임을 다했다. 광화문에 국민들이 함께 싸우자고 했을 때 함께 나가서 싸웠다”며 “아픈 총선 패배엔 무수한 이유가 있다. 저도 처음부터 반성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오 전 시장은 그걸 누구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전 시장은 “제 말씀의 속뜻은 장외투쟁 열심히 한 것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얻어낸 점이 없는 것에 대한 지적이었는데, 본인은 뼈 아프셨을 것이다. 정치는 결과에 대한 책임”이라고 맞받았다.
 
정책 대결도 치열했다. 오 전 시장은 재선 서울시장의 경험을 살려 나 전 시장이 공약한 정책의 재원 확보 방안을 집요하게 캐물었다. 오 전 시장은 “당선되면 임기는 1년 2개월”이라며 “공약 가운데 1년 내 실현 가능한 계획이 있느냐”고 물었다. 나 전 의원은 “추경과 기존 예산 삭감을 통해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 전 시장 역시 임기 5년을 근거로 한 많은 공약을 냈다”고 반박했다. 
 
사전에 선정된 1000명의 시민평가단(ARS 조사)은 나 전 의원이 토론을 더 잘했다는 판정을 내렸다. 
 

오신환 vs 조은희, ‘조은희 勝’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3차 맞수토론 23일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3차 맞수토론이 열린 가운데 맞수토론 상대인 오신환, 조은희 후보가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3차 맞수토론 23일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3차 맞수토론이 열린 가운데 맞수토론 상대인 오신환, 조은희 후보가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편 이날 함께 치러진 오신환 전 의원과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 간의 1대1 토론에선 부동산 공약이 주요 쟁점이 됐다.
 
오 전 의원은 조 구청장의 주택 공급 방안이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조 후보 공약에는 경부고속도로, 지하철 2호선, 남부권 지하도로, 서울~대전 순환형 도로 등 지하화 계획이 많다”며 “서울시 전체를 지하화해서 서울시를 공사판으로 만들려는 거냐”고 비판했다. 이에 조 구청장은 “경부고속도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에 아파트를 짓겠다고 한 게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건 구시대적 사고다. 차고지, 공영 주차장 등을 활용해서 하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하겠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두 사람 간의 날 선 신경전도 벌어졌다. 토론이 과열되며 조 전 구청장은 오 전 의원을 겨냥, “시의원을 해서 행정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오 전 의원은 “저는 국회의원도 2번 했다. 청장님이야말로 구청장만 해서 잘 모르시는 것 같다. 서울 시장은 행정가 역할만 있는 게 아니라 야권 통합이라는 정치력도 가져가야 한다”라고 맞받았다. 시민평가단은 두 사람 가운데 조 구청장이 더 토론을 잘했다고 평가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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