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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관리’도 사내복지…심리상담 확대하는 기업들

중앙일보 2021.02.23 17:09
LG화학은 23일 17개국 2만여 임직원을 대상으로 24시간 모바일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개설한다고 밝혔다. 한국어를 비롯해 8개 언어가 지원되며 실시간 채팅과 전화 상담 방식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사진 LG화학]

LG화학은 23일 17개국 2만여 임직원을 대상으로 24시간 모바일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개설한다고 밝혔다. 한국어를 비롯해 8개 언어가 지원되며 실시간 채팅과 전화 상담 방식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사진 LG화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며 이로 인한 우울감과 무기력증, 불안장애를 호소하는 이들이 늘었다. 재택근무가 길어지고 대면 접촉이 줄며 이른바 ‘코로나 블루’를 경험하는 직원이 많아지자 기업들은 사내복지의 일환으로 다양한 형태의 심리상담을 확대해가고 있다.
 
LG화학은 23일 전세계 사업장 2만여명을 대상으로 비대면 심리상담 프로그램 ‘더(The) 좋은 마음그린’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LG화학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미국·브라질·독일·러시아 등 17개국에 총 50여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기존에도 사내에 전문상담사가 상주해 직원들과 1대1 대면 방식으로 심리 상담을 진행했지만 이를 이용할 수 없는 사업장이 있었다”며 “이 때문에 전체 직원이 이용 가능한 비대면 상담으로 새롭게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심리 상담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24시간 핫라인을 통해 이뤄진다. 22일 출시된 앱은 한국어와 영어가 지원된다. 실시간 채팅을 통해 커리어, 조직생활 등 업무적 고민은 물론 가족관계 등 개인적 고민에 대해 상담사의 조언을 받을 수 있다.
 
내달부터 운영하는 핫라인의 경우 해외 사업장 직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인도네시아어 등 8개 언어를 지원한다. 심리상담 전문업체와 연계해 24시간 전화로 심리 상담을 제공할 예정이다. 
 
LG화학은 23일 전 세계17개국 2만여 임직원을 대상으로 24시간 모바일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개설한다고 밝혔다 [사진 LG화학]

LG화학은 23일 전 세계17개국 2만여 임직원을 대상으로 24시간 모바일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개설한다고 밝혔다 [사진 LG화학]

 

서비스 업종 역시 ‘멘탈관리’에 집중

고객을 직접 만나는 서비스 업종 역시 직원들의 ‘멘탈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제주항공은 승무원과 전화상담원 등 전 직원을 위한 대면·모바일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심리적 불안감을 극복할 수 있도록 자가 진단법을 공유하고 1대1 상담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다음 달 중순부터 임직원 대상 비대면 심리상담을 시행한다. 온라인 사이트에서 심리검사를 진행한 후 그 결과를 토대로 약 50분간 화상 채팅으로 상담을 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한 달간 자사와 협력업체 직원 100여명을 대상으로 비대면 심리상담 신청을 받았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며 “보다 많은 직원이 상담에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비대면 심리상담 [사진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비대면 심리상담 [사진 롯데백화점]

 

관련 스타트업도 성장 

직원들의 정신 건강을 챙기는 기업이 늘며 이를 돕는 스타트업도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다. 모바일 심리상담 플랫폼 ‘트로스트’를 출시한 심리상담 스타트업 휴마트컴퍼니의 경우 LG화학과 제주항공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음성 상담보다 채팅 상담을 선호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4년생)를 위해 누적된 상담 내용을 직접 보고 개선된 심리 상태를 체감할 수 있는 ‘텍스트 테라피’에 중점을 두고 있다.  
 
모바일 명상 플랫폼 업체 ‘마보’는 지난해 현대차그룹, SK텔레콤, LG유플러스, 아모레퍼시픽 등과 제휴를 맺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대기업은 물론 병원과 공공·교육기관에서도 직원을 위한 복지 일환으로 명상 앱 구독권을 지원하고 있다”며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직원을 위해 모바일 명상 프로그램을 도입한 기업의 수가 전년 대비 40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직원들의 정신 건강이 업무 효율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온라인 회의, 재택근무 등 업무와 생활 방식에 직결되는 변화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며 “직원들의 심리적 안정에 실질적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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