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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역 뛰어넘자” 금지 통고에도 삼일절 총력 시위한다는 보수단체들

중앙일보 2021.02.23 15:19
 3.1절을 앞두고 대규모 집회를 하려는 보수단체와 이를 막으려는 경찰의 수 싸움이 시작됐다. 지난 22일 경찰은 보수단체를 포함한 10인 이상 집회 신고 95건에 대해 '금지' 통고를 내렸다. 하지만 일부 보수단체들은 이에 반발해 "K 방역을 뛰어넘는 집회를 해내겠다"며 산발 시위·차량 시위 등 방역 수칙을 지키며 진행할 수 있는 집회 전략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10월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로터리에서 우리공화당 관계자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추모 행진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10월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로터리에서 우리공화당 관계자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추모 행진을 하고 있다. 뉴스1

 

"150곳서 집회하겠다"

태극기 집회를 주도하는 우리공화당은 서울 시내 '150곳 산발 집회' 계획을 밝혔다. 우리공화당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3.1절 총력 투쟁을 전개한다"며 "서울 시내 150곳의 지하철역 인근 및 시장에 집회신고를 마쳤다"고 밝혔다. 전날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들의 술수(K 방역)에 절대 넘어가지 않는 방법을 쓰겠다"며 "계획을 완벽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의 계획은 서울 전역 150곳에서 소규모 집회 참가자들이 1인시위, 기자회견, 차량집회 형식으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이후 집회참가자들은 사대문 안으로 들어와 150곳으로 흩어져 개별 시위를 이어간다. 유튜브 생중계 등으로 서로의 집회 상황을 공유하며 유기적으로 움직인다는 계획이다. 
지난 16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 체포 국민특검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6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 체포 국민특검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다른 보수단체인 자유국민운동연합 역시 "사대문 안 10여곳에서 산발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인식 자유국민운동연합 대표는 "국가가 너무 어렵다. 정권이 입법독주를 하고 있는데 어떻게 우리가 나서지 않을 수 있냐"며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우리 의사를 명확히 표현하겠다"고 말했다. 
 

"집회방법 비밀"이라는 단체도

김경재 전 한국자유총연맹 총재와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 대통령 체포 국민특검단도 삼일절 집회를 예고했다. 다만 국민특검단은 22일 "지금은 (방법을) 공개할 수 없지만 3월 1일에 전 국민의 의사를 모을 것"이라며 "대한민국과 전 세계에 '문재인은 안 된다'는 것을 증언하겠다"고 밝혔다. 전광훈 목사의 측근인 한 관계자는 "경찰이 미리 전략을 짜지 못하도록 집회 당일까지 방법은 비밀에 부쳐야 할 것"이라며 "무분별한 집회 금지 통고는 행정소송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광복절이었던 지난해 8월 15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정부 및 여당 규탄 관련 집회에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복절이었던 지난해 8월 15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정부 및 여당 규탄 관련 집회에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 "10인 미만도 필요하면 조치"

경찰은 "3.1절 집회 단체들이 방역 수칙을 지키는지 철저히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23일 서울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금지구역 외 10인 미만 집회는 신고제이기 때문에 '150곳 산발 시위'를 막을 방법은 없다"면서도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방역 당국과 면밀히 검토하여 필요하면 금지·제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서울시·각 지역구는 오는 1일 광화문, 서울역, 종로 1~5가 일대 등을 집회 금지구역으로 정했다.
 
서울시 관계자 역시 "당일 어떤 집회 방식이 나오든 원칙적으로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선을 넘는 집회에 대해서는 엄정대응할 예정"이라 했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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