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인사에 반발해 사표를 내고 휴가를 갔던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22일 업무에 복귀했다. 신 수석이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 보좌관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2/23/8814ce22-7d94-4012-91a5-7bc3d3db2824.jpg)
검찰 인사에 반발해 사표를 내고 휴가를 갔던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22일 업무에 복귀했다. 신 수석이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 보좌관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그동안 무슨 일 있었는지 해명하고
코로나 극복 위해 국정 정상화해야
분란의 원인을 제공한 검찰 인사도 짚어봐야 한다. 조남관 대검 차장까지 어제 공개적으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대검 부장 교체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을 만큼 이 지검장의 유임은 부적절했다. 여러 갈래로 진행되는 서울중앙지검의 권력 비리 수사를 막기 위해 그를 무리해서 끌고 간다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떳떳한 인사였다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신 수석을 배제하고 이례적으로 일요일에 전격 발표할 까닭이 없다. 범죄 혐의를 파헤치는 검사를 가로막는 게 현 정부가 생각하는 검찰 개혁인지 묻고 싶다.
이번 파문은 현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대로 운영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갖게 한다. 신 수석은 문 대통령이 참여정부 민정수석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 온 인물이다. 대선 때마다 문재인 캠프에 참여했다. 집권 초기에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으로 정보기관 개혁을 설계했고, 불과 두 달 전 민정수석으로 낙점됐을 때도 무한신뢰를 받았다. 당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신 수석은 대통령과 사법 개혁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민심을 대통령에게 가감 없이 전달할 적임자”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를 임명한 직후 문 대통령은 “윤석열 검찰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한 달도 안 돼 이런 분위기가 확 달라진 이유가 무엇일까. 갓 임명된 박범계 장관이 혼자만의 힘으로 이런 흐름을 역류시키긴 어렵다. 문 대통령의 생각이 바뀌었거나, 강경파에게 휘둘려 대립과 갈등의 길을 택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어느 쪽이든 청와대와 부처 간 조율이 정상의 궤를 벗어났음이 확인된 이상 이를 바로잡는 노력이 절실하다. 지금은 매끄러운 국정 운영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코로나 국난 시기 아닌가.
